[SOH] 인권탄압 논란 속에 강행됐던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미국에서 역대 동계 올림픽 시청률 중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유니버설’을 인용해 베이징 올림픽 시청률이 역대 동계 올림픽 중 최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NBC유니버설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피콕을 포함해 NBC 계열사를 통해 2주일 넘게 황금시간대에 방송된 베이징 올림픽을 본 시청자는 하루 평균 1140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 전 평창올림픽 당시 시청률인 1980만 명과 비교하면 거의 반 토막 수준이다.
NYT는 이에 대한 원인을 네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는 인권탄압 논란이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신장 위구르에서 벌어지는 인권탄압을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데 이어, 국제 인권단체들은 NBC에 베이징 올림픽 중계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의 성폭행 폭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막음도 문제가 됐다.
NYT는 펑 씨 사건을 언급하면서 “국제정치적 긴장과 스포츠 스타의 성폭행 문제가 올림픽을 퇴색시켰다”고 지적했다.
둘째는 미국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없었다.
14년 전 베이징 하계 올림픽 당시 수영에서 8관왕을 차지한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처럼 시청률의 보증수표가 없었다는 것.
이번 올림픽에서는 중국의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에일린 구(중국명 구아이링)가 그나마 관심을 많이 받았지만, 미국 태생이면서도 미국 국적을 버리고 중국으로 귀화해 미국 팬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셋째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의 불참이다.
이 종목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지만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아 미국 내 시청률 폭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넷째는 이번 중계가 원격으로 이루어져 생생한 현장감 전달이 부족한 점이다.
NBC유니버설은 베이징 내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외교적 보이콧 등으로 썰렁한 관중석 등 현지 상황을 고려해 이번 올림픽을 원격 중계했다.
NBC는 2022년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올림픽 중계권을 갖는 대가로 77억 달러(한화 약 9조1000억 원)를 지불했다.
디지털뉴스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