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당국의 탄압을 피해 홍콩을 떠난 민주 성향 언론인들이 해외에서 잇따라 독립 언론을 설립하고 있다.
7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해외로 망명한 홍콩 언론인들이 설립한 매체 ‘체이서’와 ‘커먼스’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 3월 설립된 체이서는 △언론 자유 △민주주의 △인권 수호를 지향하며, 주로 홍콩, 대만 관련 뉴스를 다룬다.
구체적으로는 각국에 망명 중인 홍콩인들에게 가장 큰 뉴스 공급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해외의 홍콩 언론인들을 연결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체이서 측은 “우리의 뉴스는 독립적이고 질 높은 전문 언론인을 영입해 당국의 검열 없이 독자들에게 가장 진실되고 심층적인 보도를 제공하고 홍콩 언론의 자유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미디어 플랫폼인 커먼스는 대만으로 망명한 홍콩 언론인들이 설립했다.
‘묵’(Muk)이란 필명을 사용하는 커먼스의 편집장은 “홍콩의 환경은 더 이상 저널리즘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해외의 홍콩인들을 위한 뉴스 플랫폼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 내 언론 탄압으로) 홍콩인들은 (편향되지 않은) 뉴스 수요가 매우 크다”며, “해외 환경과 플랫폼을 활용해 이를 충족할 수 있는 매체 설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3일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발표한 세계 언론자유지수에 따르면 홍콩의 언론자유도는 180국 중 148위를 기록했다.
2020년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언론 자유가 사실상 없어진 홍콩은 지난해 80위에서 무려 68계단이나 추락했다.
홍콩은 지난 2002년 세계 언론자유지수 18위를 차지하며, 아시아에서 가장 자유가 보장된 지역으로 꼽혔지만 불과 20년 만에 130계단 하락하는 ‘자유 불모지’가 됐다.
하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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