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시리아 난민을 이용해 모금 영상으로 부당한 이익을 얻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틱톡은 시리아 난민들이 영상을 통해 모금한 기부금을 수수료 등 명목으로 최대 약 70%까지 가져가고 있다.
난민들은 매일 텐트 바닥에 앉아 수 시간동안 시청자들에게 ‘좋아요’나 ‘공유’ 또는 ‘선물하기’를 부탁하는 간단한 영어를 반복한다.
이들이 요구하는 선물은 가상의 '디지털 상품'으로, 차후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다. 금액은 몇 센트짜리부터 최대 500달러(약 71만 원) 상당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가 시리아 캠프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는 계정 300개 이상을 추적한 결과, 동영상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많게는 시간 당 1천 달러(약 140만 원)까지 모금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BBC는 “시리아 남서부 지역 난민캠프를 취재한 결과, 이런 영상은 전문 브로커가 개입됐다.”고 전했다.
브로커가 난민들에게 모금 방송을 위한 전화기와 영상 장비 등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수익의 35%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방식이다.
한 중개인은 BBC에 “틱톡 중국 본사와 중동의 틱톡 계열사와 일한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이들 회사는 난민들의 틱톡 계정에 대한 엑세스 권한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들 회사는 틱톡의 △신규 콘텐츠 크리에이터 모집 △사용자들의 앱 이용 시간 확대 등 글로벌 전략 업무도 진행하고 있다.
틱톡의 이러한 행태로 난민들이 실제로 받는 기부금은 매우 열악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금의 70%를 틱톡이 '수수료'로 가져가는데다 중개인 수수료(35%)와 현금 환전 수수료(10%)까지 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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