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중국 여러 곳에서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홍콩과 대만에서 이를 지지하는 연대 시위가 진행됐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대에서는 전날 오후 학생들이 백지를 든 채 중국에서 벌어진 시위에 대한 연대를 표하는 침묵시위를 펼쳤다.
이어 당일 저녁에는 2명의 학생이 교내에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 추모 포스터를 붙이려다 학교 측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들은 학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자 자진 해산했다.
해당 학생들은 중국 본토 출신으로 우루무치 희생자를 애도하는 내용의 포스터와 유인물, 꽃 등을 가지고 있었다.
금융기관이 밀집한 홍콩 중구 지하철역에서도 약 40명의 학생·시민 등이 우루무치 화재 사건 희생자를 애도하는 행동을 펼쳤다.
이들은 중국의 엄격한 검열을 비판하는 의미의 A4 용지 백지와 희생자 추모를 위한 꽃을 들고 서 있었다.
홍콩 경찰은 12명 이상의 집회를 금지하는 전염병 규칙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 소규모로 분리된 단체로 서 있는 시위대 주변을 에워쌌다.
경찰은 시위대가 코로나 방역조치를 위반하지 않는 지 여부를 감시하며 참가자들의 신원을 확인했지만 체포된 사람은 없었다.
앞서 지난 24일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는 화재로 10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우루무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8월부터 대부분의 지역이 봉쇄된 상태다.
해당 참사에 대해 소셜미디어에서는 “봉쇄 탓에 소방차 진입 등 신속한 진화가 어려워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비난이 급속히 퍼져나갔고, 26∼27일에는 중국 여러 지역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당시 시위에는 50여개 대학도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대만에서도 중국의 시위를 지지하고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를 추모하는 연대 행사가 열렸다.
대만 관영 ‘CNA 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타이베이 자유광장에서는 중국과 홍콩, 대만 출신 200여명이 백지와 촛불 등을 들고 모여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를 지지했다.
이번 시위에는 텐안문(天安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투옥됐다가 대만으로 망명한 인권운동가 저우펑수어(55)도 참가했다.
그는 중국의 시위는 “갈수록 심해지는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반대, 자유와 정치적 권리를 한 치도 허용하지 않는 공산주의 체제에 대한 반대, 사람들을 집에 가두는 봉쇄 정책에 대한 반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우펑수어는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 그것은 기본적 인권이다. 자유가 없으면 존엄도 없다”고 외치며, “상하이에서 처음으로 수백 명이 모여 중국 공산당 해체와 시진핑 독재 종식을 요구했다. 1989년의 천안문 시위 후 3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촛불과 A4 백지, 꽃 등을 들고 “중국에 자유를” 등 구호를 외치며, 공산당 독재에 대한 지속적인 투쟁과 우루무치 희생자들의 안식 등을 기원했다.
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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