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 당시 구호로 널리 사용된 '광복홍콩 시대혁명'(光復香港時代革命)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체포돼 선동죄로 기소됐다.
‘홍콩프리프레스(HKFP)’에 따르면 추카이푼(26)이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지난달 27일 홍콩 국제공항 탑승구 근처에서 ‘선동적 의상 착용’ 혐의로 체포돼 29일 기소됐다.
남성은 티셔츠 착용과 함께 같은 문구(광복홍콩 시대혁명)가 적힌 깃발 3개도 휴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홍콩 정부는 "홍콩 경찰 내 국가보안법 담당 부서인 국가안전처가 '선동적인 의도로 행동하고 선동적인 깃발과 출판물을 소유한 혐의' 등으로 해당 남성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 홍콩 민주 운동 대표 구호
'광복홍콩 시대혁명'은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 당시 사용된 대표 구호다. 이 구호의 최초 사용자는 홍콩 정치인 에드워드 렁(梁天琦)이다. 그는 2016년 선거에 출마하며 이를 자신의 캠페인 슬로건으로 사용했다.
에드워드 렁은 당시 홍콩의 독립을 요구하는 본토민주전선 지도부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해당 슬로건이 "자유를 믿고, 자유를 포용하며, 자유를 위해 피와 땀으로 항쟁할 각오가 된 사람들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당시만 해도 이 슬로건은 큰 반향을 일으키지 않았다. 설문조사 결과 역시 대다수 홍콩 시민이 독립을 원하지 않는다고 나타냈다.
하지만 3년 뒤 홍콩 민주화 운동이 확산하고 홍콩 정부에 대한 시민의 분노가 커지며 상황은 바뀌었다.
사람들은 이 구호를 시위 현장에서 외치며, 옷과 깃발 등에 한자와 영어로 새겨 입기 시작했다.
홍콩 정부는 당연히 이 구호를 반대했다. 당시 캐리 람 장관은 당시 이 구호가 "국가 통치권에 도전"하는 것이며 중국의 홍콩 통치 모델인 "일국양제"를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2020년 6월 국가보안법 시행 후 홍콩 정부는 '광복홍콩 시대혁명'이 친독립적, 분리주의적, 전복적이기 때문에 국가보안법에 저촉된다고 밝혔다.
홍콩국가보안법은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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