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의 종교 자유가 시진핑 집권 후 탄압 일상화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글로벌 크리스천 릴리프’(Global Christian Relief, 구 오픈도어)의 작가 CJ 우(CJ Wu)는 지난 8일(현지시간) ‘크리스천포스트(CP)’에 기고한 칼럼에서 “중국 내 많은 종교가 극심한 탄압에 직면해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우 씨는 중국 내 종교 자유 악화 원인으로 2015년부터 단행된 ‘중국화 운동’(Sinicization campaign)을 꼽았다.
우 씨는 “중국의 종교 자유는 2012년 시진핑 총서기 집권 이래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면서 “당국의 전방위적 통제로 기독교를 비롯, 천주교, 이슬람, 티베트 불교 등이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운동으로 중국의 종교들은 중국공산당의 이념을 따르고 당국에 많은 자치권을 넘겨야 했다.
당국은 △종교적 전시 및 상징물 제거 △국기 게양 의식 △‘붉은 노래’(공산당 찬가) 경연 대회 △설교자와 성직자 대상 애국 교육 등을 요구, 실시했으며, 장시성(江西省) 등 일부 지역의 교회들은 예수의 초상화를 시진핑의 사진으로 바꾸도록 강요받았다.
특히 중국에서 당국이 승인한 ‘삼자애국운동(TSPM)’에 미등록된 가정교회(지하교회)는 당국의 주요 탄압 표적이다. 이들의 주일예배와 소그룹에 대한 기습은 이제 흔한 일상이며, 온라인 예배나 기도회도 방해 당한다.
하지만 교인들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여러 장소를 떠돌며 예배나 기도회 등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한다.
우 씨는 “중공 정부가 코로나19를 핑계로 종교 활동을 예방·제한 및 감시하면서 팬데믹 기간에 교회에 부과된 감시 수준이 높아졌다”며 “예를 들어 저장성(浙江省)에서는 쇼핑몰과 식당은 영업할 수 있지만 교회는 집회를 중단해야 했다. 중국 전역의 지방 당국은 출석, 설교, 지도자를 감시할 수 있도록 얼굴 인식 기술이 탑재된 CCTV를 교회에 설치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가정교회 지도자들, 특히 정부의 단속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이들은 임의로 체포되거나 날조된 혐의를 받고 있다.
우 씨에 따르면 2021년 3월, 구이양 출신의 장춘레이 장로는 사기 혐의로 체포돼 현재까지 수감 중이다. 같은 해 7월, 산시(山西)성 출신의 자오웨이카이는 ‘테러 및 극단주의 선전 자료 불법 소지’ 혐의로 형사 구금됐다.
또한 윈난성 누족의 기독교 신자인 왕순핑은 2022년 9월 ‘불법 집회 조직 및 후원’ 혐의로 체포됐으며, 지난 9월, 후난(湖南) 거리 설교자 첸원성은 ‘불법 집회 조직 및 자금 조달’ 혐의로 구금됐다.
우 씨는 “이런 탄압 사례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당국의 인터넷 통제 강화로 정확한 집계가 어렵다”고 했다.
더불어 그는 중국 가정교회 지도자 출신 미국 목회자의 말을 인용해 “사탄은 하나님의 백성을 끊임없이 파괴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승리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위협, 괴롭힘, 박해 운동 중단을 거부하더라도 중국의 교회들이 계속 예배할 수 있도록 어느 때보다 더 많이 기도하라”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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