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닝(楊寧 시사평론가)
[SOH]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4일 중공 중앙정치국이 회의를 소집해 7중 전회와 18대(18차 당대회) 개최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여기서 외부의 관심을 끄는 대목은 정치국 상무위원 저우융캉이 마침 해외순방 중이라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렇게 중대한 의제를 토론하는 자리에 저우융캉이 배제된 것은 후-원-시 등이 특별히 안배한 것임에 틀림없다. 다시 말해 저우융캉의 이번 출국은 단지 의도적일 뿐만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는 ‘귀양’보낸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중공 고위층의 이런 행동은 적어도 4가지 정보를 드러낸다.
첫째 18대 개최시기를 아직도 확정하지 못한 이유는 확실히 당내 고위층 내부에 분쟁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남중국해 문제부터 시진핑이 ‘저격’당했다는 거짓뉴스에 이르기까지, 또 댜오위다오 문제와 반일시위에 이르기까지 배후에는 저우융캉, 쩡칭훙 등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아울러 이들의 목적은 바로 18대 개최를 늦춰 수중의 권력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장쩌민파 잔당을 대표하는 저우융캉이 정치국 회의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이 고위층이 타협을 달성하지 못한 중요한 요소이다.
둘째, 저우융캉을 배제하고 정치국회의를 소집하게 되면 중공 계파 간에 타협할 확률이 높아진다. 일찍이 장쩌민파에 속했지만 지금은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리창춘과 진작 후-원-시에게 투항한 자칭린은 18대 일정을 확인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에 저우융캉을 따돌린 것은 전부터 그를 성가셔했던 후-원-시가 고안한 방안일 것이다.
신화통신은 21일 ‘저우융캉 주변국 순방위해 베이징 떠나’라는 기사에서 저우융캉이 싱가포르와 투르크멘공화국 방문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22일 저우융캉은 갑자기 일정에도 없었던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다. 이에 따라 원래 일정보다 하루 늦은 23일 투르크멘공화국을 방문해 중국석유와 투르크멘의 합작프로젝트를 시찰했고 24일에는 투르크멘 대통령 등과 회견을 가졌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바로 이날 베이징에서 중요한 정치국회의가 열린 것이다.
저우융캉의 일정을 결정한 것은 분명 그 본인의 의사가 아니며 최고위층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저우융캉을 옆에서 수행한 국가안전부장과 사법부장이 베이징의 지령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저우융캉이 갑자기 아프가니스탄를 방문해 귀국을 하루 늦추고 정치국회의 일정과 겹치게 한 것이야말로 이번에 그가 출국하게 된 진정한 의도일 것이다.
셋째, 저우융캉이 압력에 의해 ‘정치국에서 축출’된 것은 장쩌민파 잔당이 갈수록 허약해지고 있음을 증명한다. 때문에 쩡칭훙은 가짜 ‘장쩌민’을 등장시키는 어리석은 카드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런 어리석은 수법은 도리어 후-원-시가 사태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할 뿐이다.
넷째, 저우융캉이 결석한 상황에서 나머지 정치국위원들은 18대 개최시기에 대해 이미 타협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 하지만 이것이 또 다른 폭풍우의 시작이 될지는 알 수 없다.
결론적으로 정치국 중요회의를 저우융캉이 해외에 출국한 기간에 소집한 것은 중공 고위층의 내부투쟁 중에서 쌍방(후-원-시와 장쩌민파)간의 세력변화를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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