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톈량(章天亮 시사평론가)

[SOH] 22일 열린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에 대한 첫 재판에서 보시라이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고, 또 ‘터무니없고 가소롭다’, ‘미친 개’ 등의 단어를 사용해 증인을 비난했다. 만일 이 일이 시진핑의 예상을 벗어난 것이라고 한다면, 시진핑은 단지 보시라이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보시라이는 이미 잃어버릴 것이 없고, 죄를 인정한다면 15년형에서 무기징역까지 받을 수 있고, 인정하지 않는다면 무기징역에서 사형 집행유예까지 받을 수 있다. 죄를 인정하든 하지 않든, 그는 사형을 받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문화대혁명 이후 중공 내부에서 노선투쟁으로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는 협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보시라이는 시중쉰의 아들 시진핑, 류샤오치의 아들 류위안(刘源), 왕전(王震)의 아들 왕쥔(王军), 예젠잉(叶剑英)의 아들 예쉬안닝(叶选宁)과 어릴 적부터 같이 자랐다. 만일 시진핑이 보시라이를 죽인다면, 다른 사람들은 위협을 느끼고 시진핑을 고립시킬 수 있고, 이는 태자당을 통해 권력을 굳히려는 시진핑에게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보시라이가 죄를 인정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로, 그의 아들 보과과(薄瓜瓜)의 안전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가 부정부패로 모은 돈을 보과과에게 준 것을 인정하면, 보과과는 적어도 장물 은닉에 참여한 공범이 된다.

세 번째 이유는 바로 시기를 기다려 재기하는 것이다. 중국은 현재 심각한 경제위기, 환경위기, 사회위기로 언제든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 그런 때 누군가 나서서 국면을 수습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서는 희생양이 필요하다. 희생양으로는 과거와 현재의 최고 권력자 후, 원, 시, 리가 될 것이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 소련 대통령을 축출하고 스스로 소련 대통령을 자임했던 쿠데타 지도자 겐나디 야나예프처럼, 여전히 장쩌민파가 정변을 발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보시라이는 대중에게 비춰지는 이미지를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그가 죄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장파는 그것으로 판을 뒤집으려 할 것이다.

네 번째 이유는 장파가 아직도 여러 방식으로 자신들의 존재와 힘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홍콩에서 파룬궁 수련자들을 공격한 방식은 완전히 조폭과 같았고, 사람들은 그 배후가 량전잉(梁振英) 행정장관과 그를 부추긴 쩡칭훙(曾庆红)임을 알고 있다. 홍콩 사건도 보시라이에게 힘을 불어넣어 위기를 도우려는 것이었다. 장파가 넘어지지 않는다면 보시라이는 넘어질 수 없다.

보시라이가 시진핑에게 궁지로 몰린 것 같지만, 시진핑은 그를 어떻게 할 방법이 거의 없다. 전세계 언론과 중국인들이 모두 이 사건에 관심을 갖고 있어, 보시라이에게 한 방 먹이지도 못했고, 무슨 신경을 통제하는 약물을 주사하지도 못했다. 판결은 20년 혹은 무기징역, 아니면 사형 집행유예이다. 보시라이가 죄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이런 판결결과는 ‘보시라이의 우마오당(인터넷 댓글 알바)’의 기세를 올려 중공 내부의 분열을 가속시킬 것이다.

만일 보시라이가 소란을 피우도록 방임한다면, 시진핑의 권위는 전례없는 도전을 받을 것이다. 일전에 지적했듯이 중공은 조폭이다. 조폭은 우두머리가 있고 이 우두머리는 연약하거나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 보시라이는 모반을 계획했고, 법정과 세계 언론 앞에서 이렇게 방자하고 오만하다. 시진핑이 일단 놀랐다고 인정한다면 다시는 당 내에 섞일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보시라이를 어찌 할 도리가 없는 이상, 시진핑은 방법이 없을까? 완전히 그렇지는 않다. 그 방법은 저우융캉을 내던지는 것이다. 보시라이를 죽일 수 없지만, 저우융캉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악행을 저지른 인물로 국제적으로 알려져 있고 그에 대한 중국 민중의 분노가 극에 달했으며, 또 당내 기반이 없는 가혹한 관리이자 보시라이보다 높은 정치국 상무위원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시진핑에게 가장 위험이 되는 사람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사람의 계산은 언제나 하늘의 계산만 못하고 정치의 권모술수는 도덕정의만 못하다. 사실 장파는 공산당의 혈통과 연계가 있어, 시진핑이 장파를 타격하여 무너뜨리는 방법은 바로 전면적으로 그 죄행, 특별히 파룬궁을 박해하고 생체장기적출로 이익을 얻은 죄악을 공개해서 바로 자신을 위해 양심의 구원을 기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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