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펑 (谷风, 칼럼니스트)
[SOH] 2013년까지 중공은 5억 달러를 투자해 전세계 120여개 국가와 지역의 대학에 440개의 공자학원을 설립했으며, 초, 중학교에 646곳에는 공자교실을 개설했다. 공자학원은 미국에 75개, 프랑스 14개, 독일 11개, 영국 13개, 캐나다 11개 심지어 아프리카 지역조차 23개가 있다. 중공은 공자학원이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보급하고 세계 각국의 중국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해 설치한 국립기구라고 대외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중공은 공산당 집권 국가다. 중공의 의식형태는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쩌둥 사상이지 공자사상이 아니다. 중화민족 전통문화의 공맹 유가사상은 마오쩌둥 시대에 이미 훼손되어 거의 남지 않았으며 현재 중공이 말하는 중국문화는 단지 공산주의 의식형태인 무신론, 유물주의 공산당 문화에 불과하며 공자사상과 전혀 어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완전 정반대이다. 마오가 집권 시기에 소위 파사구(破四舊, 구사상, 구문화, 구풍습, 구습관) 운동을 발동해 비림비공(批林批孔, 린뱌오(林彪) 비판 및 공자 비판 운동)을 호소했으며 공자와 노자를 비판하고 넘어뜨렸다. 산둥(山東)에 있던 공자사당의 공자상은 눈과 심장이 파헤쳐졌으며 몸에는 공자를 욕하는 표어가 가득 붙여졌다.
중공의 공자비판운동은 '역사를 거꾸로 돌린 미치광이', '허울뿐인 교활한 정치 사기꾼' 등으로 공자를 묘사해 전력으로 공자를 비방했으나 현재 다시 공자를 옮겨와 공자의 이름을 빌려 국외에서 대대적으로 공자학원을 운영하고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알린다는 미명아래 실제로는 일종의 정치사기를 치고 있다. 공자학원에서는 공자사상을 가르치는 과정이 없고, 단지 중국어를 가르치는 동시에 공산주의 의식형태를 선전하고 중공의 소프트 파워를 추진하는 작업에 주력한다. 그것을 빌어 각국의 중공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주고 중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려 한다.
‘인터네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논평을 통해 중공이 세계에서 공자학원을 개설한 영향을 평론하고 공자학원의 배후 동기에 의문을 제기했다. 논평은 중국이 미국의 수많은 대학에 잇따라 공자학원을 개설했으며 중문을 가르치는 교사 및 원장을 배정하고 기본 자금을 제공했지만, 이와 동시에 공자학원의 교과과정 중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규정했고, 달라이 라마의 해당 대학 방문을 요청할 수 없다고 요구했다. 달라이라마의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티베트, 신장, 대만 주권, 중국 군사력 증강, 중공 지도부의 내부투쟁 등 중공과 관련된 민감한 문제는 말할 수 없다.
중공은 정치심사를 통해 교사를 양성해 통제를 하는데, 교사들은 중국어를 가르친다는 명분으로 중공의 공산당 문화를 선전하는데, 그 의도는 자유세계가 중공의 일당 전재 정권의 견해에 무의식중에 동조하게 하는 것에 있다. 그들은 티베트의 문화, 종교 신앙, 자유와 정상적인 종교 활동은 모두 보호를 받는다고 말하지만, 실제 티베트인은 중공이 파견한 군대에 진압을 당했으며 티베트인들은 분신자살로 저항하고 있다. 그들은 또 달라이라마가 중국을 분열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 달라이라마는 티베트 자치를 요구하는 것이지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공자학원은 사실을 왜곡하고 시비를 뒤섞어 티베트의 현 상황을 미화하고 있다. 이 교사들은 중공 정권의 앵무새, 대리인, 중공의 대외 통치를 집행하는 주요 도구이다.
최근 점점 많은 국가와 대학은 중공의 공자학원 설립에 대해 회의를 느껴 공자학원이 공산당 문화를 수출하는 정치도구임을 폭로했으며, 이미 매우 많은 공자학원들이 대학 당국과 정부의 제재로 문을 닫았다.
2013년 7월 31일, 캐나다 해밀턴에 위치한 맥마스터대(University of McMaster)는 교내 공자학원 폐쇄를 선포했다. 대학 측은 그 이유에 대해 교사가 캐나다의 대학 기준에 맞지 않으며 신앙 경시와 언론통제의 문제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얼마 전 캐나다 서부의 마니토바대(University of Manitoba)와 브리티시 컬럼비아대(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역시 중공의 정치심사를 이유로 공자학원 개설을 거절했다. 제임스 터크 (James Turk) 캐나다 대학교수협회 사무총장은 "공자학원은 본질상 중국정부의 정치기구다. 그들은 중국 정부가 꺼려하는 주제의 토론을 제한하는데 이는 바로 학술자유의 침범이다. 때문에 우리 대학에 마땅히 발을 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 각 대학에 공자학원의 운영중지를 호소하고 있다.
캐나다에 이어 미국 노스다코다주 주립 디킨슨 칼리지(Dickinson College)와 펜실베니아대(University of Pennsylvania) 역시 공자학원 개설을 거절했다. 미국 시카고대 108명의 교수는 최근 연대서명으로 학교측에 오는 9월에 있을 공자학원 재계약을 반대하고 공자학원 폐쇄를 요구했다. 이 대학들은 공자학원이 6.4 톈안먼 사건, 중국 인권, 티베트 등의 토론주제를 회피하게 해 학술 자유에 손상을 입혔다며 공자학원을 질책했다.
중공은 전세계에 공자학원을 개설해 공자의 유가사상을 선양하는 것이 아니라 공자학원이라는 아름다운 간판을 달고 중공의 공산당문화를 선전하는데 바로 양두구육(羊頭狗肉, 양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겉과 속이 다른 속임수를 꼬집는 말)이다. 중공은 공산주의 개념을 가득 채운 교재를 서방국가의 학생들에게 주입해 의식형태의 침투와 세뇌를 진행한다. 공자학원의 베일이 벗겨진 후 이미 각국 정부의 경계와 중시를 불러일으켰다. 캐나다 정보국장 파든 (Richard Fadden)은 '공자학원은 중공 정부측 기구이며 중국대사관의 통제를 받는다. 정치적 목적은 일목요연하다. 즉, 중공의 대외확산용 소프트 파워의 도구인 셈이다. 캐나다의 공자학원은 중공의 서방국가의 침투에 협력하고 또한 캐나다의 중국정책에 영향을 주려 시도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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