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사이언스>지가 지난해 3월 16일자에서 ‘지구한계선 상황’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해 지구한계선이 위험 경계를 넘어선 상황을 경고했다.
18명의 과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지구한계선(Planetary boundaries)’을 집중 조명했고, 관련 내용은 <네이처>를 포함한 여러 과학 사이트와 지면에 실렸다.
지구한계선이란 ‘인류에 돌이킬 수 없는 환경 변화를 유도한 잠재적 원인’을 뜻한다.
지구한계선 연구 계획은 2009년 스톡홀름대 스톡홀름 복원 센터(Stockholm Resilience Centre, SRC)에서 처음 제시했으며, 국립 호주대와 코펜하겐대 등이 연구에 참여했다. 그 후 전 세계 연구원들은 지구한계선에 관한 이해를 바탕으로 범지구적 지속가능성을 노력하기 위해 이 개념을 국제 공동연구를 위한 지식 플랫폼으로 개발에 나섰다.
이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지구의 기능’을 바탕으로 인류에 돌이킬 수 없는 환경 변화를 유도한 원인을 분석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와 생물권 보전을 ‘핵심 경계’라 부른다. 이들 핵심 경계 중 하나가 변하면 지구 시스템은 새로운 상태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과학자들은 또 방사성 물질이나 나노 물질 같이 잠재돼 있는 위험에 대해서도 인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구한계선에 따르면 국가 단위로 시선을 좁혀서 봐야만 물 부족 또는 생물의 다양성에 대한 손실이 어느 정도로 위험 수위에 도달했는지 알 수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매년 파괴되는 산림지역이 남한 면적보다 넓은 11만~15만㎢에 달한다. 달리 표현하면 매 분마다 축구장 36개 정도의 산림이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인간에 의해 파괴된 산림은 지구 전체 산림 중 40%에 달한다. 무분별한 산림파괴는 에너지와 수증기, 태양열 흡수에 변화를 가해 기후변화를 초래할 뿐 아니라 생물다양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2007년 기후변동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의 ‘제4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지구의 평균 기온이 2~3℃ 오르고 지구상의 생물 가운데 20~30%가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환경 전망 2050’에서, 2050년 지구 인구는 90억명에 달하고 세계 경제는 약 4배 증가해, 에너지와 천연자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등으로 인해 에너지 소비가 약 8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생물다양성 감소’도 지구한계선을 초래하는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2012년 보고서 ‘중장기 생물다양성전략 추진체계 연구’에 따르면 향후 인구 증가로 전 세계 육상생물의 다양성이 10% 줄고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조차 13% 줄어든다. 특히 아시아, 유럽, 남아프리카 등이 인구 문제로 인한 생물다양성 감소가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구상 생물 종은 인류에게 다양한 자원을 제공하며 더불어 인류가 지구상에 오래 존재하도록 돕지만, 인류가 생태계의 자원을 과도하게 이용하고, 필요에 의해 다른 나라 생물 종을 끌어와 생태 교란을 부추기고 있다.
생물다양성의 안전 영역은 100만종의 생물 가운데 1년에 멸종하는 종이 10종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다시 말해, 연구원들은 생물다양성의 지구한계선을 10종으로 본 것이다. 현재 지구의 생물다양성 파괴는 지구한계선을 훌쩍 넘어섰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100만종의 생물 가운데 100~1천종의 생물이 멸종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권성민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