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최근, 중국 공산당(중공) 정권이 침투공작이 잇따라 폭로되면서 각국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호주는 중국으로부터의 정치헌금을 차단하는 법을 정비했고, 미국에서는 중국 공산당의 치밀하고 조직적인 침투를 경계하기 위해 마련된 이른바 ‘긴 팔(long arm)’에 관한 공청회가 열렸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전문가 황허(横河)는 “(각국에 있는) 중국평화통일촉진회(中國平和統一促進會)는 친중공 단체가 아니라 중국 공산당의 직속조직”이라며, 민주국가를 표적으로 하는 공산당의 “통일전선(적대자를 공산주의 진영으로 끌어 들이는 전략)” 공작의 위험성을 알렸다.
대만 당국은 ‘중국 공산당 스파이 사건’과 대만대학의 상해(傷害)사건 이후, 수개월 간 관련 조직과 폭력조직을 수사해왔다.
대만 경찰은 지난달 19일, 왕빙중(王炳忠) 대만 신당 대변인의 가택을 수색해 대량의 위안화 지폐 등을 적발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왕 대변인은 공산당 스파이 조직 결성한 혐의로 ‘국가안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으며,한, 대만 공무원에게 기밀자료를 요구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저우홍샤오(周泓曉)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판명됐다.
대만 공안에 따르면, 대만에는 약 5천명의 중공 스파이가 잠복해 있으며, 이들은 정부기관과 군사시설에도 침투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대만 신당과 중공의 우호 관계는 오랫동안 지적되어 왔다. 대만 신당 주석은 최근 19명의 방문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해 공산당 지도부의 위정성(兪正 聲), 국무원 대만 사무판공실의 장즈쥔(張志軍)등과 면담했다. 이에 대해 홍콩신문 <신보(信報)‘>’는 “대만 신당이 과도한 친중 행보로 대만 내에서 ‘중공의 대리인’을 자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앞서 “중공은 각 외교 대상국에서 스파이를 육성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교역하는 사업가나 방문자도 스파이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대만 당국은 작년 9월 하순, 대만 대학에서 일어난 상해 사건을 계기로 폭력단 적발에 나섰다. 이 사건은 대만 대학의 한 학생이 폭력 단원에게 구타당하면서 발생했다. 관련 조사 과정에서 당시 사건은 중공의 지시가 배후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대만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대만 수사 당국에 따르면, 대만의 폭력단 조직을 지휘하고 있는 배후는, 중공의 외부 비밀 조직 중 하나인 외련판사처(外聯弁事處)다. 대만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5회에 걸쳐 폭력단 조직 적발을 실시해, 주동자격인 63명을 포함해 총 488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대만 입법원(국회에 상당)에서는 지난달 15일 ‘조직범죄 방제 조례’ 개정 법안이 통과됐다. 이 법안은 중공의 배후로 추정되는 통일촉진당이나 애국동심회 등의 조직을 염두에 두고, ‘지속성과 영리성”을 요건으로 최장 10년 징역형을 마련했다. 이 법안을 추진한 대만 민진당의 왕딩위(王定宇) 의원은 법 개정으로 법의 미비한 점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달 13일(현지 시간) 미국 의회는 세계 각국에 대한 중공의 공산당 수출에 대한 공청회를 진행했다. 당시 회의에서 크리스토퍼 스미스 중국 위원회(CECC) 의장은 ‘공산당이 민주국가의 자유와 근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민주주의 기금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독재국가의 침투 공작이 더욱 더 치밀해져 초기의 ‘소프트 파워’가 아닌 ‘샤프 파워’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공은 지난 10년간 수백억 달러의 자금을 이용해 각국에 대한 문어발식 침투공작을 진행해왔다. 이들의 침투 수법은 민주주의 국가의 자유로운 언론 환경을 이용해, 교육 프로그램과 미디어, 문화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 침투하는 것이다.
중국 문제 전문가 황허는 미 중문 방송 NTDTV에, 평화통일촉진회는 전 세계에100개 이상 존재하고, 이들은 모두 “베이징의 직접적인 지휘 하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이 각국의 평화통일촉진회를 친중공 단체로 분류하고 화교사회의 일부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이것은 실수”라며, 이들 단체들은 공산당 해외 지부, 외국 에이전트 등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 NTD TV)
김주혁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