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과중한 업무로 늘 허덕이는 직장인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은 멀고도 추상적인 얘기다.
현대인의 일상에 있어서 ‘여유’라는 단어는 없어진 지 오래다. 맡은 일에 대한 성과를 위해 끊임없이 달려야 하는 상황 속에선 잠시 잠깐의 휴식도 고장난 ‘잠시 멈춤’ 버튼처럼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런 저런 버거움에 잠시 멈춰 숨을 고르고 싶지만 일에 대한 압박과 부담에 결국 실행에 옮기지 못할 때가 많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간 반복되다 보면 ‘번아웃 증후군’에 빠지기 쉽다. ‘소진’을 뜻하는 번아웃(Burnout)은 의욕적으로 일에 집중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우울증, 무기력증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85%가 앓고 있다는 번아웃 증후군.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모두 소진되어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의욕을 잃고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는 상태에 빠지는 이 증상은 ‘갑자기 불이 꺼지듯 에너지가 방전된 것 같다’는 뜻에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번아웃 증후군은 단순한 스트레스의 차원을 넘어 무기력함에 빠지게 하기 때문에 성취감, 공감 능력 저하, 인지기능 저하, 수면장애, 수면과다, 우울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국내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최근 직장인 4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5.1%가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번아웃 증후군은 보통 기력이 없고 쇠약해진 느낌을 자주 받거나, 쉽게 짜증이 나게 된다. 만성 두통, 피로, 소화불량을 겪게 되며 무엇을 해도 의욕이 없고 즐거움을 잘 느끼지 못한다면, 번아웃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번아웃 증후군은 완벽주의자나 한 가지 일에 집중하고 몰두하는 경향이 강한 타입에서 많이 나타나지만,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크고 작은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한다.
자신이 가진 심적, 정신적 한계를 넘어서는 심리적 압박, 긴 노동시간에 비해 짧은 휴식시간, 강도 높은 노동, 우울증과 무기력증도 번아웃 증후군과 연결될 수 있다.
번아웃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대화를 통해 자신의 고충을 오픈하여 해소하는 것이 좋다. 마음을 열 수 있는 대상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거나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업무가 아무리 과중하더라도 정해진 시간 내에 해결하고, 휴식 시간을 함께 갖는 것이 꼭 필요하다. 휴식은 길지 않더라도 반드시 일에서 벗어나 온전히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 일할 때에는 집중해서 일하고, 휴식을 취할 때에는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도록 충분하고 완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업무 중간에도 잠깐씩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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