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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렇구나] ‘박사(博士)’의 변천사

편집부  |  202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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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현재 교육기관에서 수여하는 최고의 학위를 박사(博士)라고 한다. 철학박사, 의학박사, 문학박사, 교육학박사 등이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차나 술을 파는 사람을 가리키는 차박사(茶博士)나 주박사(酒博士)라는 말이 있다. 왜일까?

사실 박사라는 명칭은 전국시대 제(齊)나라나 노(魯)나라의 관직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신(徐慎)의 ‘오경이의(五經異義)’에는 “전국시대 제나라에 박사라는 관직을 설치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 ‘한서 백관공경표상(百官公卿表上)’에는 “박사는 진(秦)나라의 관직으로 고금을 통하는 일을 관장한다”라고 기록했다.

이를 통해 보면 진나라 때의 박사는 박학다재(博學多才)하고 고금의 일에 두루 통하는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박사의 직책은 전국적으로 역사적인 사실 및 전적과 전장을 관장해 황제의 자문에 응하는 것이었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대통령의 학술고문인 셈이다.

한무제(漢武帝) 때 동중서(董仲舒)의 건의에 따라 제자백가를 몰아내고 유가의 경전을 관장하는 오경(五經)박사만 남겼다. 공손홍(公孫弘)의 건의도 채용해 전국 각지에서 우수한 청년들을 추천받아 각각 오경박사를 모시며 배우게 했는데, 이들을 박사제자라고 했다. 

이들 중 성적이 우수한 사람은 따로 관리로 임명해 경학(經學, 유교경전을 연구하는 학문)이 지속적으로 전수되게 했다. 이때부터 박사는 점차 관직에서 교직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전문화의 길을 걷게 됐다.

위진(魏晉)시대에 이르러 박사는 한 가지 기예(技藝)에 정통한 관직을 지칭하게 됐다. 예의(禮儀)에 정통한 인물은 태상(太常)박사가 돼 궁중의 전례(典禮)를 주관했고, 음률(音律)에 정통한 사람은 태악(太樂)박사로 궁중 제사와 행사에 사용하는 음악과 춤을 주관했다. 

의술에 정통한 사람은 술의(術醫)박사나 의약(醫藥)박사로 삼았고 천문과 역법에 대해서 천문(天文)박사, 역(曆)박사, 복(卜)박사 등으로 삼아 각기 천문, 역법, 점복(占卜)을 맡게 했다.

당송(唐宋)시기에는 전문적인 학교까지 생겨, 한 가지 직업에 전문화되고 정통한 사람을 박사라고 불렀다. 의학(醫學)박사, 산학(算學)박사, 서학(書學)박사, 율학(律學)박사 등이 그것이다. 수당 시기 이전에 박사는 관직이 높지는 않더라도 사회적 지위는 비교적 높았다.

송나라 이후 박사의 명성은 점차 미끄럼질 친다. 단순히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박사라고 일컬은 것이다. 술을 파는 사람이나 주점에서 일하는 사람을 일러 주(酒)박사라고 하고 분식을 만드는 요리사를 가리켜 마(磨)박사라 했다. 찻집 주인이나 종사자를 차(茶)박사라 칭했다.

사실 차박사라는 호칭이 처음 등장한 것은 당나라 때인데, 당시에는 차를 잘 끓이고 다도에 정통한 인물을 가리켰다. 그런데 오대(五代) 이후 사회가 혼란해지자 부패한 관리들이 매관매직으로 돈을 벌면서 관직이 범람했고 점차 관직명으로 사람을 부르는 풍토가 조성됐다. 

백성들도 남을 호칭할 때 허울뿐인 관직으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기쁘게 하는 풍습이 생겨났다. 이런 풍습이 이어지자 점차 박사라는 명칭의 가치가 하락해 전문성이나 학식이 없는 일반 상인이나 일꾼들에게까지 쓰이게 된 것이다.


편집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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