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세먼지가 뿌옇게 덮인 하늘은 보기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진다. 특히 초미세먼지(PM2.5) 경보가 발령된 날은 더욱 그렇다. 이것은 단지 기분 탓은 아니다.
초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위협이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에서 많은 사람들을 고통 속에 몰아넣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시카고대 에너지정책연구소(EPIC)는 최근 ‘대기의 질 생명 지수(AQLI)’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대기오염으로 인한 건강 악화 사례의 75%가 방글라데시, 인도, 파키스탄, 중국,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등 6개국에서 집중 발생했다.
EPIC는 공기 중 초미세먼지 입자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수준을 충족하면 전 세계 기대수명이 평균 2.3년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의 연평균 초미세먼지는 입방미터당 20.4μg으로, 역시 WHO의 권고 수준(입방미터당 5μg)의 약 4배로 나타났다.
EPIC는 우리나라가 WHO의 권고 수치에 충족할 경우, 평균 수명이 1.5년 연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초미세먼지의 상당량은 중국에서 발원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 의하면 2013년부터 10년간 중국은 초미세먼지를 40% 이상 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WHO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권고 수치인 입방미터당 5μg(마이크로그램)보다 훨씬 높은 29μg을 보이고 있다.
공기의 질을 평가하는 기준을 가진 국가는 아시아의 35.6%, 아프리카의 4.9%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기준이 없기 때문에 공기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세우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환경 문제는 우리만 노력한다고 해서 되지 않는 것인 만큼 인식의 향상과 물리적 개선, 국가 간 노력 등 포괄적 접근 방식이 요구된다.
한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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