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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산책] 설

디지털뉴스팀  |  2024-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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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설날은 우리나라 명절 중 추석과 함께 2대 명절의 하나다. 음력으로 1월 1일, 양력으로는 보통 1월 말이나 2월 초·중순 경에 다가온다. 설날은 보통 구정, 정월 초하루, 또는 음력설로 불리며, 한자어로는 신일(愼日), 원단(元旦), 세수(歲首), 연수(年首), 단월(端月), 원일(元日) 등으로도 불린다.

태음력(太陰曆)을 쓰던 우리 민족에게 설은 최대의 명절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부여에서 자체적인 역법을 시행했다’는 기록도 있고, 신라에서도 ‘설날 풍습이 있었다’는 기록도 보인다. 

《수서(隋書)》에 따르면 ‘신라인들은 원일, 즉 새해 첫날에 서로 문안을 드리고 왕이 성대한 잔치를 베풀어 군신들을 격려하며 일월신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존재한다. 

또 삼국사기에는 ‘백제 고이왕과 책계왕이 정월에 천지신명께 제사를 지내고, 시조 동명왕에게 정월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나온다. 또한 고려와 조선에서도 항상 중요 명절에 ‘설날’이 꼭 들어가 있다. 

특히 정월 초하루인 설날부터 정월 보름까지 각종 세시풍속과 함께하는 축제가 이어졌고, 그 기간에는 ‘빚 독촉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존재한다. 그런데, 서양식 개혁이 시작된 갑오개혁(1894)과 을미개혁(1895)이 시행되면서 없어졌다. 

또 1910년 한일합방이 되면서 조선총독부에서 “조선인들도 일본인들처럼 양력 1월 1일을 명절로 보내라”는 지시가 내려졌고, “음력설을 쇠는 경우에는 엄벌에 처한다”는 공포를 내리기도 했다. 

실제 일제는 음력설을 쇠러 가거나 세뱃길을 방해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몰래몰래 음력설을 쇠었고, 일제가 끝날 때까지 음력설을 완전히 폐지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1895년 을미개혁기에 도입한 양력설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공식적인 ‘설’로 인정을 받은 반면, 음력설은 ‘구정(舊正)’이라 부르며 천대를 받았다. 

당시 양력설과 음력설을 함께 쇠는 것을 ‘이중과세(二重過歲)’라고 해서 양력설을 쇠도록 장려했으나 전통을 중시하는 민간에서는 음력설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설은 고려 시대부터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져 온 우리의 전통이며, 매우 중요한 명절이다. 

요즘과 달리 예전에는 설을 지내기 위해 많은 의식과 풍습이 있었다. 예를 들어, 설 전날에는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새로운 옷을 입고, 차례를 지내는 등의 준비를 했다. 

설 첫날에는 가족들이 모여서 제사를 지내고, 떡국을 먹는 등의 의식을 가졌다. 또한, 설 첫날에는 친척들을 만나면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선물을 주고받는 등의 풍습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사회가 급변하면서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 방향을 잃고, 도덕과 윤리, 법치가 모호하게 변화하고 있다. 

정보화 사회, 스마트시대로 전환하면서,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이 급감했고 가정에서도 자녀들의 인성보다는 지식이 우선이 되고, 명절이 돼도 가족·친지들과 함께 보내는 소중한 시간보다는 해외로 여행을 가는 비중이 점점 늘어나는 세태로 변모해 버렸다. 

현재는 지나친 ‘물질 지향적’ 표방 속에 개인적인 이익과 안일을 중시하는 사회가 됐지만, 농경과 산업화가 한창이던 시절에는 윤리, 도덕이 있었고 가족과 이웃간, 나라와 국민 간의 기본적인 신뢰와 온정, 건전한 소통이 있었다. 

현재는 설 명절에도 세배하려는 사람들이 사라지고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아직도 설날은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2대 명절의 하나다. 새해에는 가족과 사회, 국가에 마땅히 있어야 할 예의와 도덕, 이해와 존중, 신뢰가 피어나길 기대해 본다.


디지탈뉴스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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