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달 29일 밤 10시 중국 충칭시 대학가 중심상권의 한 고층 건물 외벽에 중국공산당 타도를 외치는 내용의 문장이 50분 이상 반복 투영됐다. “공산당이 없어야 새 중국이 있다. 노예가 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여 일어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저항하라.” 등의 충격적인 내용이다.
주도자는 건너편 임대 아파트에서 옥외용 프로젝트를 원격으로 조종해 메시지를 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후 ‘치훙’이란 인물이 한 팟캐스트에서 자신이 이번 사건을 주도했으며, 해당 글은 항전승리 80주년 열병식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치훙이 진짜 주도자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주도자는 프로젝터를 설치한 임대 아파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한 장 남겼다.
“친구, 안녕하시오.
내가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친구라고 부르겠소. 어쩌면 지금 이 순간 그대는 나를 이미 적으로 여기고 있을지도 모르겠구려. 먼저 분명히 밝히겠소. 나는 어떤 조직에도 속하지 않았소.
내가 이 지경에 이른 것도 부득이한 일이었소. 누가 좋아서 떠들며 고생하겠소. 세상이 살 만했다면 이런 길을 택하지 않았을 것이오. 제발 무관한 사람들을 곤란하게 하지 마시오.
공산당이 이 땅에서 저지른 죄악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소. 부디 그들에게 힘을 보태는 일을 삼가주길 바라오.
지금은 그대가 이 체제의 수혜자일지도 모르겠소. 그러나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상 3대, 아니 단 1대만 거슬러 올라가도 공산당의 박해를 피하지 못했다고 믿고 있소. 다만 중국인들이 너무 쉽게 잊었을 뿐이오.
소련 공산당이 이 땅에 발을 들여 정권을 빼앗은 이래 3년에 한 번은 큰 운동, 10년에 한 번은 작은 운동을 일으켜 수많은 가정이 파괴되고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거나 온갖 박해를 당했소. 그들에게 거짓말 말고 무엇이 있었겠소? 그들은 바로 파시스트였소!
지금은 그대가 이 체제의 수혜자일지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피해자가 될 것이오. 그러니 그대 능력 안에서 다른 이들을 선하게 대하길 바라오.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총구를 조금이라도 위로 돌릴 수는 있을 것이오.
공산당은 거짓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폭력으로 정의로운 이들과 앞장서는 이들을 억누르오. 결국 중요한 건 깨어나 진실을 보는 것이오. 진실은 그저 진실일 뿐이오. 마치 구름이 태양을 가렸다고 해서 태양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듯 말이오.
모두가 조금씩 용기를 내어 일어나 저항한다면 그 악한 자들이 제멋대로 날뛰지 못할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