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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나무가 덩굴을 두려워하는 이유

디지털뉴스팀  |  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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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중국 전설에 따르면 제갈량(諸葛亮)은 8~9세가 되도록 말을 할 수 없었다. 

그의 부친은 제갈량을 근처 산에 보내 양을 치게 했는데, 그 산에는 도관(道觀)에 한 노도사(老道士)가 살았다. 도사는 제갈량이 총명하고 귀여운 것을 보고 곧 그의 말 못하는 병을 고쳐 주었다. 

도사가 말했다. “내가 너를 도제(徒弟)로 거두마. 네게 글자를 가르쳐주고, 천문, 지리, 음양(陰陽) 팔괘(八卦) 및 병법(兵法)을 가르쳐 주겠다. 하지만 너는 매일 배우러 와야 하며 게을러져서는 안 된다.” 

이리하여 제갈량은 도사를 따라 학습에 전념했다. 제갈량은 날마다 산을 오르내리며 산속의 어느 암자를 지나가곤 했다. 어느 날, 산에서 내려오던 중 거센 폭풍우가 몰아쳐 그는 비를 피하기 위해 그 암자로 들어갔다. 

그곳에선 한 젊은 여인이 그를 맞이했다. 늘씬한 이목구비에 피부는 곱고, 얼굴이 마치 천선(天仙)과 같았다. 여인은 제갈량과 헤어질 때 아쉬워하며 말했다. “앞으로도 피로하거나 목이 마르시면 언제든 와서 차 한잔 하고 가세요.”

제갈량은 그 후 여러 번 그 암자를 방문했는데, 여인은 매번 반갑게 맞아주었고 식사도 대접했다. 그들은 식사를 마친 후 담소를 나누거나 바둑을 두곤 했다.

암자를 자주 찾게 되면서 제갈량은 더 이상 공부에 전념할 수 없었다. 이를 본 노도사는 탄식하며 말했다. “나무를 망치긴 쉬워도 기르는 건 어렵구나. 이렇게 오랫동안 헛수고를 했으니!”

제갈량이 말했다. “사부님, 제가 요 며칠 잠을 제대로 못 잤습니다.” 도사가 말했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나무가 흔들리지 않고, 배가 흔들리지 않으면 물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면서 도사는 덩굴 가까이 있는 나무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나무는 왜 자라지도 않고 그렇다고 죽지도 않는 줄 아느냐? 이 나무는 흙보다 바위가 많은 산에서 자라는데 뿌리는 아래로 뻗고 가지는 위로 솟아 있다. 여름의 뜨거운 열기와 겨울의 서리를 견뎌내며 날로 강해질 수 있단다. 하지만 덩굴에 단단히 싸여 있다면 자랄 수 없단다. 이것이 바로 나무가 덩굴을 두려워하는 이유란다.”

도사는 덧붙였다. “사실을 말하자면 그 여인은 사람이 아니라 천궁(天宮 하늘 궁전)에서 온 선학(仙鶴)이다. 그녀가 속세에 내려오면서 미녀로 변신한 것이다. 네가 그녀를 좋아해 함께 먹고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계속 이렇게 한다면 장차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느니라.”

제갈량은 사부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이에 사부는 그에게 지팡이를 하나 주며 말했다.

“선학은 매일 밤 천하(天河 은하수)로 날아가 목욕하는 습관이 있으니, 그때 네가 그녀의 방에 들어가서 옷을 태우거라. 그러면 그녀의 화피(畵皮)가 탈 것이다. 학이 암자에 불이 난 것을 보면 반드시 다시 날아올 것이다. 만약 그녀가 너를 해치려 한다면 이 지팡이를 사용하거라.”

제갈량은 그날 밤 암자에 갔는데, 정말로 침대에는 옷만 있을 뿐 아무도 없었다. 그가 옷에 불을 붙였다. 암자에 불이 붙은 것을 본 선학이 곧 날아 내려와 제갈량의 눈을 잡으려 했다. 제갈량이 지팡이를 집어 들자 학이 땅에 떨어졌다. 학이 하늘로 날아올랐지만, 제갈량이 학의 꼬리 깃털을 잡았다. 제갈량은 그 깃털을 사부에게 가져갔다.

사부는 “만약 네가 무언가를 성취하고 싶다면, 애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제갈량은 이후 자신을 일깨우기 위해 학의 깃털로 부채를 만들어 늘 손에 쥐고 다녔다. 이것이 바로 우선(羽扇 깃털 부채)의 내력이다.

*역주: 전통문화에서 제갈량을 상징하는 것은 학창의(鶴氅衣·학의 털로 만든 옷 또는 학처럼 흰 옷)와 백우선(白羽扇·흰 깃털로 만든 부채)다.   / 正見網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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