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녹음 가득한 7월의 자연은 만물의 생명력이 가장 왕성한 시기이다. 이 계절의 햇살은 대지 위의 모든 생명을 키워내는 거대한 치유의 에너지를 품고 있다. 허준(許浚)의 《동의보감》에서는 여름철의 양생(養生)을, 몸을 움직여 체내의 차갑고 음습한 기운을 밖으로 몰아내는 것을 제안했다.
선조들이 한여름 계곡을 찾아 발을 담그던 탁족(濯足)이나, 장마철 눅눅해진 책과 옷을 햇볕에 말리던 포쇄(曝曬)의 풍습은 생활의 지혜를 넘어,심신을 자연의 빛으로 치유하려 했던 고전적 양생의 연장선에 있다.
자연 속을 걷는 것은 '걷기'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걷기는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여 만성 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신체 활동이다.
평평한 아스팔트가 아닌 흙과 돌, 나무뿌리가 얽힌 자연의 길을 걸을 때는 발바닥의 다양한 신경망이 자극되어 뇌 건강과 인지 기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체를 튼튼하게 단련하는 동시에 전신의 균형을 잡아주는 이 움직임은, 서양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걷는 것은 인간에게 최고의 약"이라고 강조했던 '자연 치유력'의 핵심이기도 하다. 인공적인 러닝머신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진정한 건강 효과가 자연 속에서 완성될 수 있는 것이다.
7월의 자연 속 산책은 햇볕이 선사하는 비타민 D에 더해 녹음이 뿜어내는 천연 항균 물질인 '피톤치드(Phytoncide)'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식물이 미생물과 해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발산하는 이 휘발성 물질은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오는 순간 강력한 면역 촉진제로 작용한다.
녹음 속에서의 호흡은 체내의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현저히 낮추고, 암세포를 파괴하는 NK세포(자연살해세포)의 활성도를 크게 높이는데, 이는 과학계에서 증명된 바 있다.
이처럼 햇빛과 피톤치드가 어우러진 7월의 자연 속을 걷는 것은, 대자연의 왕성한 생명력을 흠뻑 누릴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힐링의 찬스라 하겠다.
녹음 속 에너지 가득한 햇살을 맞으며 세로토닌이 선사하는 행복 호르몬을 느껴보자. 답답했던 가슴 속 스트레스를 피톤치드의 청량함으로 바꿔 보자.
동서양의 고전이 수천 년 동안 찬사했던 자연 치유의 지혜는 바로 지금,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지치기 쉬운 여름날, 블루라이트에서 잠시 눈을 돌리고 푸르름 가득한 가로수 길을 걸으며 계절을 정취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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