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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산책] 번뇌로 방황하는 이들을 위한 부처의 처방... 팔정도(八正道)

문화부  |  2026-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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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오늘도 우리는 알람 소리에 눈을 뜨며 치열한 하루를 시작한다. 남들보다 앞서가야 한다는 불안감, 끊임없는 비교 속에서 생기는 질투와 박탈감, 그리고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밀려오는 좌절감까지. 현대인의 마음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삶은 풍요로워졌지만,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 빈곤한 시대다.

석가모니는 약 2600년 전 이미 인간의 이러한 본질적 마음을 꿰뚫어 보았다. 그가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은 후, 세상에 전한 메시지에는 인간의 괴로움과 이를 치유할 '숫자 8'의 지혜가 담겨 있었다.

■ 삶의 8가지 파도

불교에서는 인간이 살아 가면서 피할 수 없는 여덟 가지 고통을 ‘팔고(八苦)’라 부른다. 먼저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인간의 근원적 한계인 생로병사(生老病死)가 있다.

여기에 일상에서 매일 마주하는 네 가지 심리적 고통이 더해지는데, △싫은 사람과 만나야 하는 원증회고(怨憎會苦), △사랑하는 존재와 헤어지는 애별리고(愛別離苦),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구부득고(求不得苦), △나라는 존재에 집착해 스스로를 괴롭히는 오온성고(五蘊盛苦) 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팔고의 바다를 어떻게 건너야 할까? 석가모니가 인류에게 제시한 처방전은 ‘팔정도(八正道)’다. 이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도(中道)'의 삶을 실천하는 여덟 가지 구체적인 방법이다.

팔정도의 시작은 세상을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정견(正見, 바른 보기)’이다. 우리는 흔히 자신의 선입견이나 감정의 렌즈를 통해 타인을 오해하고 스스로 상처를 입는다. 자신의 편견을 걷어내고 상대를 바라볼 때 불필요한 모순을 예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사사로운 욕심과 분노를 내려놓고 바른 뜻을 세우는 ‘정사유(正思惟, 바른 생각)’가 더해질 때, 우리의 말과 행동은 비로소 올바른 방향을 잡게 된다.

■ 고해(苦海) 탈출의 비책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우리가 일상에서 충분히 실천해 볼 수 있는 것들이다. △타인에게 상처 주지 않고 따뜻한 진실을 전하는 ‘정어(正語, 바른 말)’, △생명을 해치거나 도덕에 어긋나지 않는 ‘정업(正業, 바른 행동)’, △정당한 방법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정명(正命, 바른 생활)’은 현대 사회의 직장인과 시민이 갖춰야 할 최고의 윤리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게으름 피우지 않고 마음을 닦는 ‘정진(正精進, 바른 노력)’과 △매 순간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깨어있는 ‘정념(正念, 바른 알아차림)’, 그리고 △산만해진 정신을 하나로 모으는 ‘정정(正定, 바른 집중)’을 실천해 나간다면 우리는 팔고의 쳇바퀴에서 벗어나 참된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틀을 얻게 된다.

팔정도가 반복하는 '바름(正)'은 도덕적인 강요가 아니다. 거문고의 줄이 너무 팽팽하거나 느슨하면 좋은 음을 낼 수 없듯이 사람의 심성도 중도의 올바른 조율이 필요한 것이다.

잠시 번뇌를 멈추고 자신의 내면을 살펴보자. 내 안의 '여덟 가지 바른 길'을 점검하는 짧은 멈춤의 시간, 그것은 바로 2,600년 전의 석가모니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건네는 가장 따뜻한 위로이자 삶의 나침반이다.


문화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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