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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지학(古典之學)] 물극필반(物極必反)

디지털뉴스팀  |  202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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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한 치의 양보도 없이 極(극)과 극을 고집하다 보면 결국 반전되어 가는 물극필반(物極必反)의 법칙은 자연의 법칙이자 인생사 순리이다.

물극필반은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의미와 △사물이나 형세는 고정불변인 것이 아니라 흥망성쇠(興亡盛衰)를 반복하게 마련이라는 뜻도 담겨 있다. 

이 고사성어가 사용된 예로는 《당서(唐書)》를 들 수 있다. 중국 최초의 여황제가 된 측천무후(則天武后)는 원래 당나라 태종의 후궁이었다가 고종의 황후가 되었다. 고종이 죽은 뒤에 중종이 즉위하였으나 실권이 없어 무후가 섭정(攝政)을 하였다.

무후는 중종이 엄연히 장성하여 친정(親政)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음에도 권좌에서 내려오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들을 폐위시키고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오르는 등 탐욕을 이어갔다. 이에 치세 말기, 소안환(蘇安桓)이라는 대신이 목숨을 걸고 상소를 올려 간언(諫言)하였다.

“태자(太子) 중종의 춘추(春秋)가 이미 장성하여 사리를 분별할 줄 알고 자질과 덕망 역시 훌륭히 갖추고 계십니다. 그런데도 아직 보좌를 탐하여 물러나지 않으심은 모자의 정분을 잊은 처사라 하겠습니다. 제가 보기에 하늘의 뜻과 백성들의 마음은 모두 이씨(李氏) 황실을 향하고 있습니다. 무후께서 아직까지는 편안하게 보위에 계시지만, 모든 사물이나 상황은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하고(물극필반(物極必反))’ ‘그릇도 가득 차면 넘친다(기만즉경(器滿則傾))’는 사실을 아셔야 할 것입니다. 제가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이렇게 간언을 올리는 것은 모두 이 나라의 종묘사직(宗廟社稷)을 위해서입니다.”라며 무후의 퇴진을 권유했다.

사물이 극에 달해 반전할 때가 되었으니 이제 물러나라는 것이었다. 이런 간언 정도에 물러날 그녀(무후)가 아니었던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한 사람의 인생도 극에 달하면 반전하게 마련이다. 그 서슬 퍼런 측천무후도 자기 뜻대로 모든 것을 이루지는 못했다. 이씨(李氏) 천하를 무씨 천하로 영원히 지속하려 하였지만, 결국 장간지(張柬之)가 이끄는 500여 명의 우림군(羽林軍)이 황궁을 장악하면서 권좌에서 내려와야 했다.

■ 누구도 비켜갈 수 없는 물극필반의 이치

물극필반과 동의어로 ‘세력이 강성하면 반드시 약해지기 마련이다’라는 뜻의 세강필약(勢强必弱). ‘만물은 장성했다가는 쇠퇴한다’는 물장즉노(物壯則老), ‘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이 밖에도 《갈관자(鶡冠子)》에는 ‘사물이 극에 달하면 반전하게 되니, 그 법칙을 흐름이라 한다는 물극즉반 명왈류(物極則反 命曰流)’라는 구절이 기록되어 전해진다.

옛날 중국의 성현들은 계영배(戒盈杯)라는 술잔을 만들어서 과욕을 경계했다고 한다. 계영배는 잔의 7할 이상을 채우면 모두 밑으로 흘러 내려 ‘넘침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과욕을 하지 말라는 것을 보여 주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계영배는 고대 중국에서 과욕을 경계하기 위해서 하늘에 정성 들이며 만들어졌던 ‘의기(義器·儀器)’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공자(孔子)’가 노(魯)나라 ‘환공(桓公)’의 사당(祠堂)을 찾았던 적이 있는데, 생전의 환공께서 늘 곁에 두고 보면서 스스로의 과욕을 경계하기 위해서 사용하였던 잔인 의기를 보았다. 이 의기에는 바닥에 분명히 구멍이 뚫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이나 술을 어느 정도 부어도 전혀 새지 않지만, 7할 이상 채우게 되면 아래로 모두 쏟아져 나가게 되어 있었다고 한다.

환공은 늘 곁에 두고 보는 그릇이라 하여 ‘유좌지기(宥坐之器)’로 불렸다. 이를 본받은 공자도 ‘유좌지기’를 곁에 두고 스스로를 가다듬었으며 과욕과 지나침을 경계했다 한다. 

공자의 공자됨이 바로 이 ‘의기’인 계영배에서 비롯된 것이라 전해지고 있다. 무엇이든지 극으로 치달으면 다시 되돌아 온다. 달이 차면 기울고 동지가 되면 해가 길어지듯이 세상만사 한 흐름이 끝까지 가면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다. 권력이란 권좌(權座)에 있을 때 물러난 뒤를 생각하며 근신해야 함을 잊어선 안 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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