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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산책] 치킨게임

편집부  |  20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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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작가 : 청현


[SOH] 동양화의 특징은 서양화에 비해 여백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여백이란 무엇인가? 가득참(滿)을 부정하는 것이고 비움(空)을 지향하는 것이다. 비움은 가능태의 무한대이며 새로움의 토대다.


사람의 마음이란 그 심태에 있어서 순간순간 천태만상이다. 한 마음에 수만 군상이 출몰할 때 그 곳에는 소요와 갈등이 있게 마련이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심태를 단순화시킨다는 뜻이다. 수행자가 아닌 일반 속인이 마음을 다 비운다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상대적 축소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동양화의 여백과 같은 것이 아닐까?


여백 부재가 재앙의 원인이 되는 일상의 예를 들어보자. 부부 간, 가족 간, 친구 간, 남남(他人) 간의 대화에서도 여백의 부재가 대부분 관계를 각박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이상세계(天堂ㆍ極樂)로의 길(道)은 여백이고, 줄임이고, 궁극적으로는 비움이다?


꽉 찬 물욕과 애욕의 화판에 여백을 모시는 재작업을 통해 죽풍(竹風) 속에 난향(蘭香)이 감돌고, 건너편 계곡에서는 물소리가 청아하게 들리는 새 지저귐 가득한 인간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을 감상할 수 있는 의식의 대전환이 무가진보(無價眞寶)인 웰빙(well-being)의 처방전이 아니겠는가?


제임스 딘의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 등장하는 장면이다. 주인공과 불량배 두목이 각각 차를 타고 절벽을 향해 질주를 하다가 멈추거나 핸들을 돌리는 사람이 패자(敗者)가 되는 대결을 벌인다. 무모한 것 같은 대결이지만 영화의 한 장면인 이 대결은 1950년대 미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퍼졌다.


‘치킨 게임’이라 불린 이 대결은 먼저 핸들을 돌리는 겁쟁이를 가리는 여백 제로의 극한적 생존 경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이 모두 독존적 고집을 피운다면 모두 죽음에 이를 수 있는 끔찍한 게임이다.


치킨 게임은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도, 형제와 부부 사이에서도, 친구 사이에서도 서로의 자존심 때문에 모두가 상처받는 상황을 만들어 낸다. 양보는 없고, 남 탓만 하며,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남이 받을 상처는 아무렇지도 않게 여긴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무모한 대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는 바로 ’이해’와 ‘양보’가 아닐까!? 이해와 양보는 일방의 패배가 아니라 쌍방의 성숙한 승리이기 때문이다.


삶을 살아가는 데는 지식, 기술도 필요하고 경쟁심과 승부욕도 필요하지만, 그 모든 것을 넘어서는 사랑과 이해, 포용심이야말로 삶에서 더욱 긴요한 가치들이 아닌가 싶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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