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예영(원명학당 원장)
[SOH]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란 허물이 있으면 바로 고치기를 꺼려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곧 잘못을 범했음을 깨달았거든 머뭇거리지 말고 즉시 고치라는 말이지요. ‘잘못을 고친다’는 뜻의 개과(改過)도 여기에서 나온 말입니다.
논어(論語) ‘학이(學而)’에 나옵니다.
공자는 유교에서 도덕적 이상형으로 삼는 군자(君子)의 수양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군자는 중후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으니 학문을 해도 견고하지 못하다. 충(忠)과 신(信)을 주장으로 삼으며, 자기만 못한 자를 벗하려 하지 말고,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려하지 말아야 한다(子曰, 君子不重則不威 學則不固 主忠信 無友不如己者 過則勿憚改)."
이와 비슷한 말이 공야장(公冶長)편에도 있는데 공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쩔 수 없구나. 나는 아직 자신의 허물을 보고서 내심(內心)으로 자책하는 자를 보지 못했다(子曰 已矣乎 吾未見能見其過而內自訟者也).”
잘못을 하였다고 후회만 하지 말고 그것을 빨리 바로 잡아야만 다시는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남의 이목을 두려워해서 얼버무린다든가 감추려고 한다면 다시 잘못을 범하기 때문입니다.
맹자는 그의 제자들이 과감하게 비평을 접수하는 문제를 말할 때 역사상 남의 의견을 선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공자의 제자 자로(子路)와 우, 순(禹, 舜)이라고 말했습니다.
"자로는 다른 사람이 그의 잘못을 지적하면 아주 기뻐한다. 대우(大禹)는 배움을 말하면 다른 사람에게 감사를 드린다. 순임금은 항상 다른 사람과 같이 선(善)한 일을 한다. 자기의 착오를 버리고 다른 사람의 장점을 배우는데 매우 즐겁게 다른 사람의 장점을 흡수해 선(善)을 행한다. 농사를 짓고 도기(陶器)를 만들고 고기를 잡는 것과 제왕을 하는 것도 다른 사람의 것을 배우지 않은 것이 없다.”
특히 후에 왕수인(王守仁) 같은 유학자는 "현자(賢者)라 하더라도 잘못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가 현자가 될 수 있는 까닭은 바로 능히 잘못을 고치는데 있다. <전습록(傳習錄)>"라고 까지 허물 고치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과실에 대한 이러한 자기반성은 유교에서 ‘천선(遷善, 善으로 옮겨감)’, ‘진덕(進德, 덕으로 나아감)’의 자기 수양으로 중시되어 왔습니다.
자기의 잘못을 잘 아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그것을 깨닫고 그 잘못을 고쳐나가는 과단성과 솔직함은 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기에 성현들도 곳곳에서 허물 고치기를 꺼려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