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나이원(胡乃文 중의사)
[SOH] 5. 위중혈(委中穴)
위중혈은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의 합혈(合穴)이며 무릎 뒤에 있습니다. 다시 말해 무릎 뒤편 오금에서 가로주름의 한가운데에 해당하지요. 이 혈은 요통이나 똑바로 설 수 없을 때, 또는 등이 무거워 견디지 못하거나 근골이 시큰하고 아픈 증상을 치료합니다. ‘사총혈가(四總穴歌)’에서는 ‘허리와 등은 위중으로 치료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위중혈은 또 ‘풍비(風痺)’를 치료할 수 있는데 풍비는 혈액이 잘 통하지 않는 증상입니다.
과거에는 저린 것을 풍비(風痹), 한비(寒痺) 그리고 습비(濕痺), 이 세 가지로 나눴는데, 풍비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아파 ‘행비(行痺)’라고도 합니다. 한비는 통증이 심하므로 ‘통비(痛痺)’라고도 부르지요. 습비는 몸이 무겁게 가라앉으며 잘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착비(著痺)’라고도 합니다.
풍비가 발생하는 원인은 풍(風) 때문에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 외에도 무릎을 굽히고 펴기 어려운 증상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주의할 것은 이 혈자리 바로 아래 큰 혈관이 지나기 때문에 쑥뜸은 뜰 수 없습니다.
6. 승산혈(承山穴)
승산혈은 족태양방광경의 혈로 위치는 장딴지에서 물고기 배처럼 불룩 튀어나온 곳입니다. ‘마단양천성십이혈가(馬丹陽天星十二穴歌)’에서는 어복(魚腹)이라고 했지요. 장딴지 근육 사이에 위치하는데 요통과 변비, 치질에 효과가 좋습니다. 또 각기(脚氣)나 무릎이 붓는 질환에도 효과가 있고, 그 외 토사곽란으로 근육이 뒤틀리거나 다리에 쥐가 날 때도 이곳에 침을 놓으면 좋아지는 예가 많습니다.
7. 태충혈(太衝穴)
태충혈은 족궐음간경(足厥陰肝經)의 수혈(兪穴)이자 간경의 원혈(原穴)입니다. 위치는 엄지발가락과 둘째 발가락 사이의 오목한 곳에서 약 두 치 위에 있는데, 이 혈은 사람의 생사를 판단할 수도 있지요. 태충 바로 아래에 동맥이 흐르기 때문에 만약 이 혈이 움직이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운 것입니다. 그 외에도 태충은 ‘경간풍(驚癎風)’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경간(驚癎)이란 어린아이가 놀라 근육이 수축하고 입에 거품을 토하며 눈이 위로 뒤집히는 현상을 말하는데, 중의학에서는 갑자기 근육이 뒤틀리는 증상을 풍으로 보기 때문에 경간풍이라 한 것입니다.
태충은 또 인후(咽喉)질환과 심장병을 치료할 수 있고 간(肝)이 근육을 주관하기 때문에 두 발로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는 증상도 치료합니다. 또한 7가지 산기(疝氣)중에서 고환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편종추(偏腫墜)’를 치료하기도 합니다. 편종추 치료에 태충혈 외 쓸 수 있는 혈은 배꼽 아래 양쪽에 ‘삼각구(三角灸)’가 있습니다. 고환이 왼쪽으로 치우치면 오른쪽 삼각구에 뜸을 뜨고 오른쪽으로 치우치면 왼쪽 삼각구에 뜸을 뜨는데 여기에 태충혈을 더하면 효과가 더욱 좋습니다.
이외에도 태충혈은 눈이 침침하고 눈앞이 마치 무엇으로 덮인 것처럼 흐릿한 증상을 치료합니다. 또 요통에도 침을 놓는 순간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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