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후나이원(胡乃文 중의사)
[SOH] 8. 곤륜혈(昆侖穴)
곤륜혈은 족태양방광경의 경혈(經穴)입니다. ‘마단양천성십이혈’ 중에는 방광경 혈자리가 3개 있는데, 바로 위중, 승산, 그리고 곤륜이지요. 곤륜혈의 위치는 발 바깥쪽 복사뼈 후방 근육의 중간에 있습니다. 발목염좌, 허리와 엉덩이가 아픈 것을 치료할 수 있고, 또 갑자기 숨이 차면서 가슴이 뻐근한 증상이나 보행을 하려면 아파서 신음이 나는 증상에도 곤륜혈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곤륜에 위중을 더하면 허리와 등의 통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아주 좋습니다.
9. 환도혈(環跳穴)
환도혈(環跳穴)은 족소양담경(足少陽膽經)의 혈로 골반 외측 살이 많은 부위에 있습니다. 매우 큰 혈 자리인데요, 둔부 근육이 매우 두터워 장침(長針)을 사용해야 혈위(穴位)에 닿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6치(약 18cm)짜리 긴 침을 써야 하지요. 혈을 취하는 방법도 특수해 옆으로 누워 아래쪽 다리를 굽히고 위쪽 다리는 바로 편 후 취합니다. 환도혈은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픈 증상을 치료합니다. 또 풍비, 한비, 습비에 모두 효과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사타구니부터 장딴지에 이르는 다리의 통증, 몸을 돌릴 때 무겁고 아픈 증상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10. 양릉천(陵陵泉)
양릉천(陵陵泉)은 족소양담경의 합혈(合穴)입니다. 무릎 아래에는 경골(脛骨)과 비골(腓骨), 두 개의 뼈가 있는데, 앞에 있는 큰 뼈가 경골이고 뒤에 있는 작은 뼈가 비골입니다. 중의학에서 비골을 보골(輔骨)이라고도 하죠. 무릎 아래의 바깥쪽에 비골이 툭 불거져 나온 곳이 있는데 그 아래에 들어간 곳이 양릉천입니다. ‘난경’에서는 ‘팔회혈(八會穴)’을 말하는데 이중 ‘근회(筋會)’가 바로 양릉천이지요. 근회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이 혈은 근육이나 건(腱 힘줄)의 질환에 효과가 있습니다.
‘마단양천성십이혈’에서는 양릉천이 무릎 아래 외측 한치 위치에 있다고 했습니다. 또 무릎이 붓거나 뻣뻣하면서 감각이 떨어지고 시린 증상, 발을 들어 올리지 못하는 증상에도 침을 팔 푼 정도 찌르면 효과가 있으니 아주 신묘(神妙)한 혈자리지요. 또 발목이나 무릎을 접지르거나 다리를 삐끗했어도 모두 근회인 ‘양릉천’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11. 통리혈(通里穴)
통리혈(通里穴)은 수소음심경(手少陰心經)의 낙혈(絡穴)이며 손목에서 한 치 위에 있습니다. 다시 말해 신문(神門)에서 한 치 떨어진 곳에 있지요. 이 혈은 ‘소리를 내고 싶어도 내지 못하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는 정신질환을 치료 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체질은 실(實)한데 오히려 사지가 무겁고 머리나 뺨까지 붉은 정황이거나, 혹은 환자가 허(虛)하여 음식을 먹을 수 없고, 갑자기 말을 할 수 없거나, 안색에 광택이 없을 때도 이 혈에 침을 놓습니다.
12. 열결혈(列缺穴)
열결혈(列缺穴)은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의 낙혈(絡穴)입니다. 식지(食指)를 손목위로 굽힐 때 요골 주변의 닿는 부분이 이 혈의 위치이지요. 열결은 편두통과 전신마비에 자침할 수 있고, 가래가 심하거나 이를 가는 증상에도 보사(補瀉)를 적절히 가하면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사총혈가’에서는 ‘두항심열결(頭項尋列缺)’이라 하여 머리와 뒷목의 질환에 모두 이 혈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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