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후나이원(胡乃文 중의사)
[SOH] 오늘은 최씨 사화혈(崔氏 四花血)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여기서 ‘사화혈’이란 4군데 혈자리를 지칭합니다. 그렇다면 이 혈자리는 어떻게 잡을까요?
무릎 뒷편 오금 중간에 ‘위중(委中)’이란 혈이 있습니다. 줄을 사용해 엄지발가락에서 발뒤꿈치까지 재고 계속해서 이 줄의 다른 한쪽 끝을 오금까지 당겨 위중혈까지 잽니다. 그런 다음 잰 것의 중간점을 취해 목구멍과 가슴이 서로 만나는 ‘천돌(天突)’혈에 놓습니다. 다시 줄을 신체의 뒤편으로 내려 머리 뒤쪽에 매달려 있게 하면 두 점이 교차하는 곳이 있는데 펜으로 이 점을 표시해 둡니다.
다음에는 환자의 입을 가볍게 벌리게 한 후 작은 천 조각으로 왼쪽 입 끝에서 오른쪽 입 끝까지 잰 후 이 길이만큼 정사각형 종이를 자릅니다. 이 정사각형 종이 가운데 구멍을 뚫고 이 구멍을 조금 전에 찍은 점의 위치에 대면 종이의 네 모서리가 닿는 위치가 바로 ‘사화혈’입니다.
또 어깨 쇄골(鎖骨)과 팔 사이에 있는 ‘견우(肩髃)’혈부터 손가락 끝까지 길이를 재서 그 중간점을 취해 앞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취혈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찾아낸 사화혈은 어디에 쓸까요? 의서에는 ‘오로칠상(五勞七傷), 기허혈약(氣虛血弱), 골증조열(骨蒸潮熱), 해수담천(咳嗽痰喘), 왕리고질(尫鸁痼疾)’ 에 쓸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럼 먼저 ‘오로칠상’이란 무엇일까요? 오장 중에 어느 한 장기(臟器)에 병이 발생해 오랫동안 치료하지 못하면 만성병이 되는데 이것을 ‘노(勞)’병이라 합니다. 간(肝), 심(心), 비(脾), 폐(肺), 신(腎) 5장이 모두 노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가리켜 ‘오로(五勞)’라 하는 것입니다.
한편, 사람의 정서가 안정되지 않아 너무 지나치면 ‘허손(虛損)’에 이를 수 있어 정(精), 신(神), 혼(魂), 백(魄), 지(智), 의(意), 지(志) 등을 손상하게 됩니다. 이것을 가리켜 ‘칠상(七傷)’이라 하지요. 그래서 오로칠상입니다.
한편 만성적인 노병을 얻으면 기(氣)가 허약해집니다. 더욱이 음허(陰虛)한 환자는 오후에 열이 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조열(潮熱)’이라 합니다. 막상 열을 재보면 실제 체온은 그리 높지 않지만 환자 스스로는 매우 뜨겁다고 느끼는데요, 마치 뼛속에서부터 무언가 흩어져 나가는 것처럼 느낀다고 해서 ‘골증(骨蒸)’이라고 합니다. 사화혈은 이처럼 기가 허하고 혈이 약하며 골증, 조열, 해수(咳嗽 기침), 담천(痰喘 가래가 끓고 숨이 찬 것) 증상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폐결핵환자가 가장 많았는데 이를 ‘폐로(肺勞)’라 불렀습니다. 이 병을 앓는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조열과 골증, 해수, 담천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사화혈은 또한 매우 여위고 허약하며 만성병을 앓아 오래 치료해도 잘 낫지 않는 병세를 치료할 수 있는데 이를 ‘왕리고질(尫鸁痼疾)’이라 합니다.
이상의 방법으로 사화혈을 찾아낸 후 그곳에 뜸을 뜨면 앞에서 언급한 질병들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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