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나이원(胡乃文•중의사)
[SOH] 특수혈 중에 기죽마혈(騎竹馬穴)이 있습니다. 이 혈을 잡는 방법은 먼저 얇은 대나무조각을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 손의 손목 횡문 중심에서 가운데 손가락까지 길이를 잰 후 자릅니다.
그 다음 환자를 죽마(竹馬)에 태우듯이 대나무 관을 사타구니에 걸치게 한 후 땅에서 세 치(약 9 cm) 정도 들어 올린 후, 그 후 앞에서 잘라둔 대나무조각을 대나무 관에 수직으로 세우는데 환자의 꼬리뼈부터 척추를 따라 위로 올라가 대나무조각이 끝나는 부위의 양 옆으로 각각 한 치 떨어진 곳이 곧 기죽마혈입니다. 이곳에 뜸을 7장씩 뜨는데 이 혈은 주로 각종 피부질환이나 목 부위 림프 결핵 등을 치료합니다.
마지막으로 구로(灸勞)혈을 소개하겠습니다. 여기서 ‘로(勞)’란 오랫동안 시일을 끌면서 낫지 않는 병을 가리키는데 요즘 말로 하면 만성병이지요. 구로혈은 손이나 발바닥에 열이 나고, 식은땀(盜汗)이 나며, 정신이 몹시 피곤하고, 뼈마디가 아프고, 기침이 나다가 점차 피가 섞인 가래를 토하며, 몸이 야위고 얼굴이 누렇게 뜨거나, 식욕이 부진하고 무기력한 증상 등을 치료합니다.
이 혈 자리를 찾는 요령은 환자를 똑바로 앉히고 긴 노끈으로 남좌여우로 발의 가운데 발가락 끝부터 발바닥을 지나 위로 ‘위중’ 혈까지 올린 후 끈을 자릅니다. 이 끈을 코끝부터 뒤로 넘겨 정수리를 지나 척추에 닿는 부분을 펜으로 표시한 후, 이번에는 다른 끈을 가지고 ‘입 크기’를 재고 그 길이대로 자른 후 앞에서 찾은 자리에 이 끈의 중심을 위치시키면 양쪽 옆 두 곳이 바로 구로혈입니다. 이 혈 자리에 환자의 나이만큼 쑥뜸을 뜹니다. 필자가 임상적으로 고증한 바로는 이 혈은 ‘심수(心兪)’혈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심(心)이 혈(血)을 주관한다고 보기 때문에 이곳에 뜸을 뜨면 효과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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