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나이원(胡乃文 중의사)
[SOH] 옛날 사람들은 쑥을 잘 활용했습니다. 쑥에는 사악한 기운과 독을 제거하고 100가지 복을 가져다주며, 몸을 건강하게 하고 100가지 병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황제내경(黃帝內經)’은 수도인(修道人)과 중의학을 배우는 사람들의 필독서입니다. 그러나 이 책에는 경락(經絡)과 혈(穴)에 대한 언급은 많지만, 약물(藥物)에 대한 언급은 적습니다. 책 전체에서 언급된 약물과 처방이 겨우 13개에 불과한데 그 중 하나가 쑥이지요.
음력 오월은 전염병이 발생하기 쉬운 계절입니다. 그래서 중국 각지에는 전염병을 예방하고 피하는 다양한 풍속이 존재하는데 쑥이 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장강(長江)과 한수(漢水)가 교차하는 지역에서는 단오절이 되면 아이들 머리를 쑥호랑이(艾虎)로 장식하고 오색 댕기를 맵니다. 호남(湖南) 남부의 가화(嘉禾) 지방에서는 단오절이 되면 여자들이 쑥을 넣고 끓인 물로 목욕하고 아이들은 쑥잎을 태워 사기를 쫓고 돌림병을 막았습니다.
‘본초강목’에서는 봄에 어린 쑥을 채집해 나물로 해먹거나, 밀가루로 동그랗게 빵을 만들어 서너 개씩 밥과 함께 먹으면 일체의 귀신이나 악기(惡氣)를 물리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오래 복용하면 속이 냉해서 생기는 이질을 그치게 합니다. 또, 어린 쑥으로 떡을 만들어 생강 달인 물과 함께 복용하면 설사와 이질을 멈추고 출산 후의 하혈을 멈추게 합니다. 실제로 효과가 아주 좋습니다.
청나라 때 왕앙(汪昻)이 지은 ‘본초비요(本草備要)’ 향부자(香附子) 항목에 따르면, 이시진(李時珍)이 향부자를 다른 약재와 함께 사용할 때 나타나는 효과를 언급한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삼(人蔘), 백출(白朮)과 함께 사용하면 보기(補氣)하고 당귀(當歸), 지황(地黃) 등과 함께 사용하면 보혈(補血) 작용이 있다. 만약 쑥과 함께 사용하면 혈기(血氣)를 치료하고 자궁을 따뜻하게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중의학 처방에는 아주 일찍부터 쑥을 사용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동한(東漢)의 장중경(張仲景)이 쓴 ‘상한잡병론(傷寒雜病論)’에 보면 쑥이 들어가는 두 가지 주요처방이 있는데 바로 ‘교애탕(膠艾湯)’과 ‘백엽탕(柏葉湯)’입니다.
교애탕은 여성이 몸이 차서 월경이 불규칙하거나 혹은 태가 막히거나 하혈할 때, 자궁이 허하고 차서 불임이 되는 증상 등을 치료합니다. 백엽탕은 자궁에서 출혈이 멈추지 않을 때에 주로 처방합니다. 이 두 가지 처방은 지금도 중의학 임상에서 상용(常用)되는 처방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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