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나이원(胡乃文 중의사)
[SOH] 예전에 의사들은 치아 속에 벌레가 있어 통증을 유발한다고 여겼는데 이를 ‘충통(蟲痛)’이라고 합니다. 충통은 석회(石灰)와 웅황(雄黃), 노회(蘆薈 알로에), 구채(韭菜 부추), 송절(松節 소나무 마디)로 치료 할 수 있지요. 이번 시간에는 충통에 쓰는 약재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노회(蘆薈 알로에)는 맛이 매우 쓰고 성질이 차기(大苦大寒) 때문에 열을 내리고 살충(殺蟲)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염증으로 인해 아픈 치아의 통증을 치료할 수 있지요. 알로에는 또 간의 열을 식히고 눈을 밝게 하며,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답답함을 제거해 줍니다. 어린이가 놀라서 발생하는 경련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오감(五疳)도 치료하는데, 여기서 감(疳)이란 피부와 점막이 아구창처럼 헐거나 부스럼이 생기는 질환을 말합니다. 사용법은 아픈 치아나 피부에 도포하듯이 바르는 것입니다. 간혹 감초가루와 섞어 코 속에 불어넣으면 뇌감(腦疳)을 치료할 수 있는데요. 뇌감(腦疳)이란 뇌 속에서 고름이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또 코가 가려운 것도 치료할 수 있습니다.
구채(韭菜 부추)도 치과질환에 쓸 수 있는데요. 그러나 부추를 과식하면 유독 성분이 있기 때문에 기절할 수도 있어 너무 많이 먹지 말아야 합니다. 부추는 또 해독약(解毒藥)으로도 쓰는데 음식독, 광견이나 뱀 또는 벌레에 물린 독을 치료합니다.
옛 사람들은 광물성 약재는 대부분 신(腎)을 보한다고 여겼는데 종유석(鐘乳石)이 그 대표입니다. 부추 역시 신을 보할 수 있기 때문에 옛날에는 ‘토종유(土鐘乳 흙에서 나는 종유석이란 뜻)’라 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부추를 태운 연기를 입에 쐬면 치아 속 벌레가 떨어져 나옵니다. 옛 사람들이 충치를 치료하던 신기한 방법이지요.
송절(松節)송절은 소나무 줄기를 말하는데 소나무 가지와 줄기는 성질이 쓰고 따뜻해 풍습(風濕 류머티즘과 같은 관절질환)을 치료합니다. 사국공(史國公)의 약술(藥酒) 처방에 보면 송절을 다른 약재와 함께 술에 담그면 풍습으로 인한 통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송절은 이처럼 풍습을 제거하는 외에도 독을 완화하고 살충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치아에 구멍이 났을 때 송진을 구멍에 넣기도 하는데 옛날 사람들은 송진을 넣으면 벌레가 밖으로 기어나가 충치가 낫는다고 여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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