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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을 빌려 타고 가리!

희망지성  |  201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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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을 빌려 타고 가리!


<태평한화골계전(太平閑話滑稽傳)>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김 선생이란 사람은 평소 우스갯소리를 잘했습니다.
그가 하루는 친구의 집을 방문했는데,
친구가 그를 반겨 맞으며 술을 권하였습니다.

 

그런데 보니, 술안주가 오직 채소뿐이었어요.
친구는 먼저 이렇게 사과하며 술을 권했습니다.
"형편은 어렵고 시장은 또 멀어서 대접할 것이라곤
오직 담백한 채소뿐이니, 이거 대접이 아니라 영 부끄럽네."
김 선생도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넉넉지 못한 형편은 서로 잘 아는 처지였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그가 문득 뜰을 내려다보니,
뜰 안에 닭들이 모이를 쪼아대고 있는 게 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김 선생은 헛기침을 하며 말했습니다.
"흠, 대장부가 어찌 천금을 아끼리,
마땅히 내가 타고 온 말을 잡아서 술안주로 삼읍시다."

 

이 말에 주인인 친구가 눈을 크게 뜨고 물었습니다.
"아니, 말을 잡으면 무엇을 타고 돌아간단 말인가?"
그러자 김 선생은 짐짓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야 닭을 빌려 타고 가면 되겠지."
"차계기환(借鷄騎還)이라.. 말은 잡아서 술안주로 하고,
닭을 빌려 타고 돌아간단 말이지 하하하, 알겠네!"
김선생의 말을 알아챈 친구는 한바탕 크게 웃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곧, 뜰에 있던 닭을 한 마리 잡아서
김선생을 잘 대접했습니다.
직접적으로 친구를 나무라지 않고 한바탕 호탕한 웃음으로
'차계기환하겠다'는 옛 사람의 골계미가 있는 일화입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에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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