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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보살이 삼장법사를 만나다-21회

편집부  |  201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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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관음보살이 삼장법사를 만나다-21

 



용이 모여들던 해 바로 정관 십삼년

왕은 승려들에게 불사를 명했네.

도량 열어 무량법을 설하고

세상 빛을 모아 대원의 닫집 세우라네.

성은이 상찰에 내리고

금선은 서천으로 떠나네.

큰 보시 선과 얻어 성불하리라

굳은 믿음 마침내 삼장을 펼쳤네.

 

정관 13년 기사년 9월 갑술 초3일 계묘 양신. 진현장 대천법사는 12백 명의 고승들을 모아들여 장안성 화생사에서 여러 가지 신묘한 경법을 강론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태종은 조회를 마치고 나자 문무백관을 이끌고 봉연에 올라 금란전으로부터 곧바로 화생사를 향해 떠났습니다. 화생사에 이른 태종은 문무백관과 함께 불상을 향해 배례하고 향불을 붙였습니다. 삼잡의 예를 마치고 나서 태종이 눈을 들어 보니 도량이 아주 훌륭하게 꾸려져 있었습니다.

 

채색 노을 물결치듯 당기 번기 나부끼고

금빛 햇살 부서지듯 보개 일산 눈부신데

세존불상 정연하고 나한 모습 늠름하네.

병에 꽂힌 신선 꽃들 보찰 속에 현란하고

향로 속의 단향냄새 그윽하기 선경 같네.

쟁반마다 과품이요 그릇마다 다과인데

승려들이 경을 읽어 고혼들을 구제하네.

 

태종이 예를 마치고 나자 대천도승강 진현장 법사가 태종에게 예를 올리고 고혼들을 구제하는 데 관한 방문을 바쳤습니다.

 

한 속의 영수향 몇 권의 초생록

불법은 신묘하고 천은은 끝없어라.

원혼들 사라지고 고혼들 풀려나니

내 나라 지켜내고 천만 년 복 누리리.

 

방문을 읽고 난 태종의 얼굴빛이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태종 : “그대들은 성심껏 참선을 닦아 불사에 게으름이 없도록 하라. 불사가 끝나고 공덕이 이루어지게 되면 그대들에게도 복이 찾아들리라. 짐은 그때에 후한 상을 내려 그대들의 수고에 보답하리라.”

 

일천 이백 명의 승려들은 일제히 머리를 조아려 사례했습니다. 태종은 그날 삼재를 올린 뒤 초이렛날 정식 법사가 있게 되면 다시 와서 분향하기로 하고 일단 황궁으로 돌아갔습니다. 한편, 남해의 보타산 관세음보살은 장안성에 머물며 서방으로 경을 가지러 갈 적임자를 찾고 있던 중 태종이 고승들을 모아들여 법사를 열고 강류 화상을 단주로 선발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 단주는 곧 극락세계에서 내려온 불제자요. 보살 자신이 태를 빌려 이승에 내려 보낸 금선장로가 아닌가! 보살은 진심으로 기뻤습니다. 그래서 여래로부터 받은 금란가사와 구환석장을 들고 나가 그것을 팔러 다녔습니다. 그밖에 세 개의 금테가 있었지만 그것은 품에 감추어 두었습니다. 거리에는 마침 고승 선발에 뽑히지 못한 데데한 중들이 손에 몇 관 안 되는 돈을 쥐고는 하릴없이 어정거리고 있다가, 누더기를 걸치고 부스럼투성이인 머리에 맨발 중 둘이 금빛 찬란한 가사를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보고는 어슬렁어슬렁 다가왔습니다.

 

중들 : “이봐, 거지중! 그 가사는 값을 얼마나 받을 셈이냐?”

 

보살 : “가사는 5천냥, 석장은 2천 냥입니다.”

 

보살의 대답에 그 어리석은 중들은 어이없다는 듯이 껄껄 소리 내어 웃었습니다.

 

중들 : “너희는 미치광이가 아니면 바보로구나. 이따위 것 두 개에 7천 냥이라니? 이걸 입으면 장생불로한다거나 신선이라도 된다더냐? 허튼수작 말고 돌아가거라! 누가 그런 값을 주고 이걸 사겠느냐?”

 

보살은 더 실랑이를 벌이지 않고 목차와 함께 묵묵히 앞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렇게 걸어가던 그들은 동화문 앞에 이르러 마침 퇴청하는 재상 소우의 행차와 맞닥뜨렸습니다. 길잡이들이 길을 비키라고 소리를 질러댔지만 보살은 당당히 길 가운데 버티고 서서 가사를 들고 재상을 맞이했습니다. 재상이 말을 멈추고 바라보니 번쩍이는 가사의 빛으로 사방이 황금빛으로 빛났습니다. 재상은 시종을 시켜 그 가사의 값을 물어보게 했습니다.

 

보살 : “가사는 값이 5천 냥이고 석장은 2천 냥입니다.”

 

소우 : “좋은 점이 뭐길래 그리도 비싸단 말인가?”

 

보살 : “이 가사는 좋은 점도 있고 그렇지 못한 점도 있습니다. 또한 값을 받아야 할 경우가 있고 받지 말아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소우 : “좋은 점이란 무엇이고, 좋지 못한 점이란 무엇이냐?”

 

보살 : “저의 이 가사를 입게 되면 고난의 수렁에 빠지지 않고 지옥에도 떨어지지 않으며 악독한 재난을 만나지도 않고 범이나 늑대의 재화에도 걸리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좋은 점입니다. 그러나 만약 음란을 탐내고 화를 즐기고 재계를 지키지 않고 불경을 훼방하는 중이나 범부에게는 저의 이 가사가 잘 보여 지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 좋지 못한 점입니다.

 

소우 : “그렇다면 돈을 받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건 무슨 말이냐?”

 

보살 : “불법을 지키지 않거나 삼보를 공경하지 않고 억지로 이 가사와 석장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7천 냥이 아니면 팔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값을 받아야 할 경우입니다. 그렇지만 삼보를 공경하고 선행을 즐기며 불문에 귀의하는 자에게는 이 가사와 석장을 거저 드려서 좋은 인연을 맺고자 합니다, 이것이 또한 값을 받지 않아도 될 경우입니다.”

 

소우는 그제야 상대가 예사 인물이 아님을 알아채고는 곧 말에서 내려 보살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소우 : “대법장로님! 이 소우의 무례함을 용서해 주십시오. 우리 대당의 태종황제께선 선행을 매우 좋아하셔서 조정의 모든 신하들은 누구 하나 그 뜻을 따르지 않는 자가 없습니다. 오늘도 수륙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이 가사를 그 단주인 진현장 법사에게 입혔으면 합니다. 그러니 부디 저와 함께 조정에 들어 주상을 알현하십시다.”

 

보살은 흔연히 소우를 따라 동화문으로 들어갔습니다. 궁문의 문지기가 상감께 상주하자 상감은 그들을 보전으로 불러들였고, 소우는 부스럼투성이인 두 중을 데리고 층계 아래에 섰습니다.

 

태종 : “소우는 무슨 일로 되돌아 왔는가?”

 

소우 : “신이 동화문을 나서다가 이 두 스님을 만났는데, 가사와 석장을 팔고 있었사옵니다. 현장법사가 입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스님들을 모시고 들어왔나이다.

 

태종 : “그래, 그 가사의 값이 얼마인가?”

 

보살 : “가사는 5천 냥이고 석장은 2천 냥입니다.”

 

태종 : “가사의 값이 그렇게 비싼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보살 : “이 가사는 만약 용이 그 한 오라기라도 몸에 걸치게 되면 대붕에게 먹힐 우려가 없고 학이 그 한 쪼가리라도 걸치게 되면 세속을 벗어나 성경에 들어서게 됩니다. 이 가사가 앉는 자리엔 1만 신들이 예를 드리고 이 가사가 움직일 때면 일곱 부처가 뒤따르게 됩니다. 이 가사는 얼음고치에서 실을 뽑아 선녀들이 짠 것인데 한 폭 한 폭 꽃실로 맺어 현란하기 비할 바 없습니다. 몸에 걸치면 붉은 노을이 감도는 듯하고 벗으면 한 떨기의 오색구름이 나는 듯합니다. 그 빛발은 삼천문 밖에 가 닿고 기운은 오악산 앞에 미칩니다. 겹겹이 박힌 것은 서번의 연꽃이고 붉게 달린 구슬은 별의 모양입니다. 네 귀에는 야광주가 달렸고 깃에는 한 알의 에메랄드가 박혀 있습니다. 본채의 전모는 아니 보여도 팔보의 빛발만은 눈부십니다.

 

삼보는 거룩해 존경할 만하고 사생과 육도는 낱낱이 밝혀졌네.

마음을 밝혀 인천 법을 알려주고 성정에 따라 지혜의 등불을 전해 준다네.

몸을 지켜 장엄하기 금세계 같고 심신을 맑게 씻어 옥호빙 같은데

부처님이 이 가사를 만든 뒤부터 만겁이 지난들 그 누가 중을 없애랴?

 

태종 : “그럼 그 구환석장에는 무슨 좋은 점이 있는가?”

 

보살 : “저의 이 석장은 이런 것입니다.

동양철로 아홉 개 연환을 만들고

아홉 마디 선계의 등나무 길이 푸름을 유지하지요.

손에 들면 배고픔도 잊고 구경하느라 몸 야위는 줄 모르고

산을 내려올 적엔 흰 구름을 데리고 가벼이 돌아오지요.

위대한 오조선사께선 하늘 궁전에서 노닐고

나복은 어머니를 찾아 지옥 관문을 깨뜨렸다오.

홍진의 더러움에 한 점 물들지 않고

즐거이 신승따라 옥산에 오르려네.”

 

 

태종은 과연 7천냥에 가사와 석장을 살 수 있을까요?



-2023년 8월 14일 수정-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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