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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 삼장법사의 제자가 되다-26회

편집부  |  201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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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손오공, 삼장법사의 제자가 되다-26

 

 

지난 시간 삼장과 오공은 깊은 산중에서 그만 도적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주인공 오공은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까요?

 

오공 : “여러분은 어찌하여 소승의 길을 가로막고 계십니까?”

 

도적 : “우리로 말할 것 같으면 이 길목을 지키는 두령들이고 행인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산채의 주인들이다. 천하가 다 아는 우리를 네가 모른다니 내가 친절하게 가르쳐 줄 테니 잘 기억해 둬라! 한 사람은 눈으로 보고 기뻐한다는 안간희, 한 사람은 귀로 듣고 성낸다는 이청노, 한 사람은 코로 맡고 즐긴다는 비후애, 한 사람은 혀로 핥고 생각한다는 설상사, 또 한사람은 마음으로 보고 탐낸다는 의견욕, 그리고 마지막 한 사람은 몸으로 느껴 근심한다는 신본우이시다.”

 

손오공 : “핫 하하하, 겨우 여섯 놈의 좀도적이었구나. 돼먹지 못한 녀석들 감히 이 손어르신 앞을 막아서다니! , 그 동안 네 놈들이 빼앗아 둔 재물이나 모조리 이 앞으로 가져오너라! 내 네 놈들을 포함하여 일곱 몫으로 나누어 가진 뒤 용서해 주마.”

 

그러자 도적들은 기뻐하는 놈은 기뻐하고 성내는 놈은 성내고 즐거워하는 놈은 즐거워하고 생각하는 놈은 생각하고 근심하는 놈은 근심하고 탐내는 놈은 탐내면서 일시에 오공을 향해 덤벼들었습니다. 그들은 창을 내두르고 칼을 휘저으면서 한꺼번에 달려들어 오공의 정수리를 단숨에 70~80차례나 내리쳤지만 오공은 한가운데 버티고 선 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습니다.

 

도적 : “? 이놈의 중이 정말 여간내기가 아닌데?”

 

오공 : “어떠냐? 이젠 알아보겠느냐? 이제 너희들의 팔 맥도 거의 빠진 듯하니 이 어르신이 침을 꺼내 장난 좀 쳐야겠다.”

 

도적 : “이 중놈은 침쟁이구만. 허지만 우린 병이 없는데 맥없이 무슨 침은 놓겠다는 게냐?”

 

오공이 귓구멍에서 바늘을 꺼내 철봉만한 크기로 만든 후 도적들을 향해 휘두르자 깜짝 놀란 도적들은 뿔뿔이 줄행랑을 놓았습니다. 오공은 그들을 한 놈도 놓치지 않고 쫓아가 모조리 때려죽이고 그들의 옷을 벗기고 돈을 빼앗아 의기양양하게 삼장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오공 : “스승님! 이제 갑시다. 도적들은 제가 몽땅 없애 버렸습니다.”

 

삼장 : “행자야! 넌 끔찍한 죄를 저질렀구나! 그들이 비록 약탈해 살아가는 도적이긴 하지만 죽을죄를 진건 아니지 않느냐? 네게 그런 훌륭한 솜씨가 있는데 그들을 쫓아버리면 그만이지 뭐가 무서워 죽이기까지 하느냐? 출가한 사람은 마당을 쓸어도 개미를 다치지 말고 부나비를 위해서는 등불에 갓을 씌워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너는 죄를 묻지도 않고 무고한 생명을 그렇게 해하다니 그래서야 어디 중이 될 수 있겠느냐?”

 

오공 : “스승님! 제가 만일 그놈들을 죽이지 않았다면 그들은 스승님을 죽이려 들었을 겁니다.”

 

삼장 : “오공아, 우리 출가한 사람은 맞아 죽는 한이 있어도 잔악한 짓을 하지 않는 법이다. 내가 죽는 건 한 사람이지만, 너는 여섯 사람을 죽였다. 누구 죄가 더 크겠느냐?”

 

오공 : “스승님, 전 오백 년 전 화과산의 왕으로 있을 때 이미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는지 모릅니다.”

 

삼장 : “참으로 고약한 놈이로구나! 바로 네가 함부로 날뛰며 상제님을 업신여겼기 때문에 5백 년 전 그런 벌을 받게 된 게 아니더냐? 이미 불문에 들어선 이상 아직도 그런 행패를 부리고 산목숨을 헤쳤다간 서천에는 물론 중노릇도 못할 줄 알아라!”

 

손오공 : “이왕 내가 중노릇하기가 어렵고 서천으로도 못 가게 될 형편이라면 이런 잔소리를 들으면서 여기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난 이 길로 되돌아가겠습니다.”

 

오공은 몸을 훌쩍 허공에 날리더니, 삼장이 고개를 들었을 때는 이미 휙 하는 바람소리만 남기고 동쪽으로 멀어져갔습니다.

 

삼장 : “오공아! 당장 돌아오너라. 원 녀석도 저렇게 성질이 괴팍해서야. 내가 몇 마디 했을 뿐인데 바람처럼 사라져 버리다니. 별수 없구나. 이젠 그 녀석을 찾을 수도 부를 수도 없으니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어서 내 길을 가야겠다.”

 

몸을 버리고 목숨을 내걸어 서쪽으로 가네.

남에게 기대지 말고 스스로 주장하라.

 

삼장은 서글픈 마음으로 서쪽을 향해 걷다가 좁은 산길에서 보따리 하나를 들고 오는 노파를 만났습니다.

 

노파 : “스님. 어디를 가시길래 홀로 외롭게 이 산중을 가시오?”

 

삼장 : “소승은 당나라 천자님의 성지를 받들고 서천의 부처님께 경을 얻으러 가는 길입니다. 얼마 전까지는 제게도 제자가 하나 있었습니다만 워낙 성미가 사납고 고집이 센 놈이라 제가 몇 마디 잔소리를 했다고 그만 훌쩍 어디론가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노파 : “그거 잘됐구려. 이 보따리 안에 무명 직철 한 벌과 금고리가 달린 모자가 있소. 내 아들이 쓰던 물건이오. 그 애는 중이 된지 사흘 만에 요절하고 말았다오. 방금 난 그 애가 있던 절간에서 한바탕 울다가 그 애의 스님을 뵙고 이 유물을 받아오는 길이라오. 스님에게 제자가 있다니 이것을 스님에게 드리겠소.”

 

심장 : “보살님의 두터운 성의만은 고맙습니다만 제 제자는 이미 바람소리를 내며 동쪽으로 사라져 버렸으니 제게는 이 물건이 소용없습니다.”

 

노파 : “동쪽이라면 그쪽에 내 집이 멀지 않소. 어쩌면 내 집으로 갔을지도 모르겠구먼. 내게는 주문이 하나 있는데 스님에게 알려 줄 테니 절대로 절대로 다른 사람한테 누설해서는 안 되오. ‘정신진언또는 긴고주라고도 하는 이 주문을 스님의 머릿속에 기억해 두시오. 내 이제 그 제자를 따라가 스님한테 돌려보낼 테니, 스님은 그에게 이 직칠과 모자를 씌우고 제자가 말을 듣지 않거든 가만히 입속으로 주문을 외우시오. 그러면 두 번 다시 행패를 부리거나 도망치지 못할 거요.”

 

말을 마친 노파는 한 줄기 금빛 광선이 되어 동쪽으로 날아갔습니다. 삼장은 그제야 관음보살의 가르침인 것을 알고 동쪽을 향해 엎드려 절을 한 다음 정심진언을 막힘없이 줄줄 외울 수 있을 때까지 연습했습니다.

 

손오공 : “스승님! 왜 길은 안 가시고 이런 곳에 앉아 무얼 하십니까?”

 

삼장 : “넌 어딜 갔었느냐? 난 이렇게 오도 가도 못하고 너만 기다리고 있지 않느냐?”

 

손오공 : “전 동양대해의 늙은 용왕을 찾아가서 차 한 잔 대접받고 오는 길입니다.”

 

삼장 : “제자야! 출가한 사람은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 법이다. 어느새 네가 동양대해까지 가서 차를 마셨다는 거냐?”

 

손오공 : “, 스님은 왜 그렇게 절 못 믿으시는 겁니까? 저는 근두운을 탈 수 있어서 곤두박질 한 번에 108천리를 갈 수 있습니다. 전 이대로 스승님 곁을 떠나버릴까도 생각했습니다만, 용왕이 그러면 정과를 얻을 수 없어 요선으로 밖에 있을 수 없다 하고, 또한 관음보살과 약속한 것도 걸리고 해서 돌아온 겁니다.”

 

삼장 : “그래? 그렇게 놀라운 재주가 있었구나. 내가 너에게 말을 좀 지나치게 했는지는 모르겠다만 앞으로는 날 버리고 함부로 아무 곳이나 가지 말거라. 그리고 이 옷은 내가 아잇적에 입던 것인데 이 모자를 쓰면 배우지 않아도 경을 외우게 되고 이 직철을 입으면 예절을 익히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되는 거다. 크기가 어떨는지 모르겠다만 맞거든 네가 입도록 해라.”

 

옷은 행자에게 맞춘 것 같이 꼭 맞았습니다. 삼장은 행자가 모자를 쓰기를 기다려 입속으로 가만히 긴고주를 외웠습니다.

 

손오공 : “아이구 머리야! 아이구 머리야! 스님 저 좀 살려 주세요. 머리가 터질 것 같아요!”

 

삼장이 주문을 끝내자 오공의 머리는 금방 나았습니다.

 

손오공 : “내 머리가 아픈 건 스님이 저를 저주하기 때문이군요.”

 

삼장 : “나는 지금 긴고경이란 경문을 외웠다. 내가 왜 너를 저주하겠느냐?”

 

손오공 : “그럼 다시 한 번 외워보십시요.”

 

삼장이 다시 주문을 외우자 오공은 땅바닥을 떼구르르 구르며 그만하라고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삼장 : “그래 앞으로는 내 말을 잘 듣겠느냐? 또 행패를 부리겠느냔 말이다.”

 

오공 : “아니요. 아닙니다. 앞으로는 스승님 말씀을 잘 듣고 절대로 그러지 않겠습니다.”

 

오공은 삼장이 주문을 멈추자 슬그머니 여의봉을 꺼내 여느 때의 크기로 만들어 느닷없이 삼장에게 덤벼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기미를 알아 챈 삼장이 황급히 주문을 외우자 삼장은 곧 땅바닥에 쓰러져 철봉을 떨어뜨리고 손조차 제대로 쳐들지 못했습니다.

 

오공 : “스승님! 이제 알겠습니다. 제발 그만두십시오.”

 

삼장 : “제자야, 넌 입으로만 고분고분 할 뿐, 왜 마음을 고쳐먹지 못하고 날 때리려 하는 거냐?”

 

오공 : “언제 제가 스승님을 때리려 했다고 그러십니까? 그런데 누가 이걸 스승님께 가르쳐 주었습니까?”

 

삼장 : “좀전에 어떤 노파가 가르쳐 주었다.”

 

오공 : “, 알겠습니다. 그 노파는 관음보살이 틀림없어요. 제길헐! 아까 오는 길에 만났었는데 이걸 주고 가는 길이었구만, 난 당장 남해로 가서 그 보살을 혼내 줄거요.”

 

삼장 : “이 주문은 보살님이 가르쳐 주신 거다. 그러니 네가 찾아갔을 때 보살님이 이 주문을 외우면 너만 죽음을 당하지 않겠느냐?”

 

오공 : “스승님 이건 보살이 나를 길들여 스승님을 모시고 서천으로 가게 하려는 겁니다. 저도 보살을 건드리러 가지 않을 테니 스승님도 입버릇처럼 그것을 자꾸 외우지 말아주십시오. 다시는 후회하거나 거슬리는 일 없이 스승님을 보호해 드리겠습니다.”

 

삼장 : “그렇다면 어서 나를 말 위에 태워다오.”

 

이때부터 오공은 마음을 굳게 먹고 무명 직칠을 잘 추슬러 입었습니다. 그리고는 짐을 꾸려 메고 삼장을 공손하게 말 위에 태우고 서쪽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2023년 9월 8일 수정-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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