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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장법사, 용마를 얻다(1)-27회

편집부  |  201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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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삼장법사, 용마를 얻다(1)-27

 

 

[SOH] 손오공은 삼장법사를 따라 서쪽을 향해 며칠을 계속해서 걸어갔습니다. 때는 동짓달 삭풍이 몰아치고 냉기가 뼛속까지 스며들었습니다.

 

삼장 : “오공아. 저 물소리는 어디서 나는 거냐?”

 

오공 : “제 기억에 아마도 이곳은 사반산 응수간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아마 저 골짜기에서 나는 냇물 소리가 아닐까요?”

한줄기 싸늘한 골물이 구름 속을 누비고 맑은 물 넘실넘실 햇빛 아래 반짝이는데

밤비라도 퍼붓는 듯 물소리 골 안을 울리고 아침노을 하늘 높이 붉게 물들었네.

천길 벼랑의 물보라는 부서지는 옥이련가 깊은 물 소용돌이 찬바람 일으키고

골물은 흘러 만경창파 찾아드는데 갈매기 해오라기 서로 만날 길 없누나.

 

사제가 물길을 바라보며 고요 속에 잠겨있는데 별안간 철퍼덕 물결을 휘저으며 용 한 마리가 뛰쳐나와 다짜고짜 삼장을 가로채려 했습니다. 오공은 황급히 삼장법사를 말에서 안아 내려 용을 피해 줄행랑을 놓았습니다. 오공이 삼장법사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다 놓고 제자리로 와 보니 짐은 그대로 있었으나 말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습니다.

 

오공 : “스승님, 우리 말은 그놈이 삼켜버린 것 같습니다. 사방을 두루 살펴봤지만 아무 종적도 보이지 않는군요.”

 

삼장 : “제자야! 그 용의 입이 아무리 크다기로 그렇게 큰 말을 안장 째 단숨에 삼켜 버릴 수야 있겠느냐? 아마도 놀라서 어느 으슥한 골짜기에 들어가 숨어 있을 거다. 다시 한번 네가 샅샅이 찾아보아라.”

 

오공 : “아 참! 스승님은 저의 재간을 잘 모르시는군요. 저의 이 눈을 말씀드리자면 대낮이면 천리 안쪽에 있는 길흉을 속속들이 보아낼 수 있고, 천리 안쪽이라면 잠자리가 날고 있는 것까지도 결코 놓치는 법이 없지요.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큰 말을 못 볼 수 있겠습니까?”

 

삼장 : “낭패로구나! 말이 그 용에게 잡혀 먹혔다면 만수천산 머나먼 길을 어떻게 걸어가겠느냐?”

 

오공 : “스승님, 울기는 왜 우시는 겁니까? 앉으십시오. 앉으시란 말입니다! 그놈을 찾아가 말을 도로 내놓게 하면 될 게 아닙니까?”

 

삼장 : “제자야! 네가 어디 가서 그 용을 찾는다는 거냐? 네가 없는 동안 그 용이 뛰쳐나와 나까지 잡아먹으면 어떡하느냐? 그러면 사람과 말이 다 사라지고 말테니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오공 : “스승님, 어린애도 아니고 왜 이렇게 답답하게 구시는겁니까? 말이 없어 못가겠다고 하시면서 말을 찾으러 가겠다는 저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으니, 정 그러실 거면 백발이 되도록 짐이나 지키고 있으시지요.”

 

이때 갑자기 공중에서 말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천신 : “손대성은 그렇게 화내지 마십시오. 당나라 어제님도 우실 것 없습니다. 우리는 관음보살이 보내신 천신들입니다. 암암리에 경을 가지러 가는 당신들을 지키고 있습니다.”

 

삼장 : “나무관세음보살! 나무관세음보살!”

 

오공 : “너희들은 누구인지 이름을 대라. 그래야 이 손어르신이 점호를 하지.”

 

천신들 : “우리들은 육정육갑과 오방제제, 사치공조와 열여덟 호교가람들입니다. 교대로 번을 서면서 분부를 기다리겠습니다.”

 

오공 : “그럼 오늘은 누구의 차례냐?”

 

천신 : “정갑, 공조, 가람 이런 순서로 번을 서고 저희들 오방게체 가운데서 금두게체만은 주야로 곁을 떠나지 않고 보호하기로 되어있습니다.”

 

오공 : “그렇다면 당직이 아닌 자들은 물러가고 육정 신장과 여러 게체는 남아서 나의 스승을 지켜주어라. 이 손 어르신은 그 용놈을 찾아 말을 되돌리게 할 테다.”

 

삼장 : “오공아, 부디 몸조심하도록 해라!”

 

오공 : “제 걱정은 마십시오.”

 

무명직철을 단단히 여미고 범가죽치마를 걷어 올려 허리춤에 찔러 넣은 오공은 금고봉을 꼬나들자 냇가로 내려가 구름을 잡아타고 물 위에 떠서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오공 : “돼먹지 못한 미꾸라지야! 빨리 내 말을 돌려줘!”

 

: “누가 함부로 욕을 퍼붓고 있는 거냐?”

 

오공 : “이놈아! 내 말부터 내놔라!”

 

둘은 한데 어울려 한동안 싸웠습니다. 실로 용맹한 영웅들의 싸움이었지요.

 

용이 날카로운 발톱을 뻗쳐오자 손오공은 금고봉을 휘둘렀고, 용의 수염은 백옥실을 드리운 듯이 바람에 휘날렸습니다. 한참을 싸운 끝에 용은 오공을 당해낼 수 없음을 알고는 홱 몸을 빼어 물속으로 들어가 다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손오공은 강물을 뒤엎고 바다를 휘젓는 신통력을 써서 응수간의 티 없이 맑은 물을 굽이굽이 범람하며 흐르는 황하의 흙탕물처럼 만들어버렸습니다.

 

: “이거야 말로 복은 겹드는 법이 없어도 화는 연달아 찾아든다는 격이로군. 내 겨우 하늘에서 죽을 형벌을 면하고 이곳에 온 지 일년도 안됐는데 또 저런 요괴가 나타나 나를 해치려 하다니.”

 

: “어디서 굴러먹던 요괴이기에 나를 이토록 귀찮게 구는 거냐?”

 

오공: “내가 누구인지 넌 상관할 필요가 없는 것이고, 내 말만 돌려주면 네 목숨만은 살려주마.”

 

: “네 놈의 말은 이미 내 뱃속에 들어가 버렸는데 어떻게 내놓으란 말이냐? 또한 난 너에게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없다.”

 

오공 : “그렇담 어쩔 수 없구나. 이 손어르신의 철봉 맛이나 봐라. 너를 죽여 그 벌충을 해야겠다.”

 

둘은 또 다시 싸움을 시작했지만 몇 합을 싸우지 않아 용은 당해내지 못하고 훌쩍 몸을 피함과 동시에 한 마리의 물뱀으로 둔갑해 풀덤불 속으로 숨어들었습니다. 오공이 뒤쫓아 금고봉으로 풀숲을 샅샅이 뒤져보았으나 찾지 못하자 자의 주문을 외워 산신과 토지신을 불러냈습니다. 그들은 용이 이곳에 온 내력에 대해 세세히 설명해주었습니다.

 

토지신 : “대성께서는 모르실 겁니다. 이 골짜기에는 수천수만 개의 굴이 가로세로 뚫어져 이 골물과 저 골몰이 서로 통하기 때문에 여간 깊고 멀리 뻗어 있는 게 아닙니다. 모름지기 그 놈은 어느 한 굴속에 숨어들었을 것입니다. 대성께서 부질없이 화내시며 찾을 것 없이 관음보살만 불러오면 그놈은 영락없이 굴복하고 말 것입니다.”

 

오공은 그들을 데리고 삼장법사에게 가서 자신이 들은 경위를 낱낱이 들려주게 했습니다.

 

삼장 : “제자야! 네가 보살을 청하러 떠나게 되면 언제쯤 돌아올 수 있겠느냐? 그럼 나는 또 이 추위와 배고픔을 어떻게 견딘단 말이냐?”

 

금두게체 : “대성께서 몸소 가실 것 없이 소신이 대신 가서 보살님을 모시고 오지요.”

 

오공 : “그럼 부탁 좀 드리겠소. 어서 다녀오시구려.”

 

구름을 타고 남해에 이른 금두게체는 관음보살을 뵙고 그동안에 일어났던 일을 낱낱이 보고했습니다.

 

보살 : “그 놈은 본래 서해 용왕 오윤의 아들인데, 불장난으로 궁전의 명주를 태워 그의 부친이 그를 불효자로 상소하여 천계에서 죽을죄를 내린 것을 내가 옥황상제를 뵙고 당승의 말이 되게 했던 거요. 그런데 그 용이 어떻게 도리어 당승의 말을 삼켜 버린 것인지 내가 직접 가봐야겠어요.”

 

관음보살은 연대에서 내려와 곧장 금두게체와 함께 상서로운 구름을 타고 남해로 건너왔습니다.

 

이를 증명하는 시가 있지요.


불문의 바라밀은 삼장경문에 있고

보살의 착한 덕행 장안에 넘치더니

무궁한 설법은 하늘땅에 통하고

지혜의 진언은 혼령들을 구하네.

금선은 다시금 탈을 벗는가 싶더니

삼장은 또다시 수행 길에 나섰고

험난한 서천 길 응수 간에 막혀서

업룡은 탈을 바꿔 말이 되더라.

 

 

게체와 함께 사반산에 이른 보살은 게체를 시켜 오공을 불러오게 했습니다. 오공은 보살이 왔다는 말에 급히 구름을 일으켜 공중으로 솟아올랐습니다.

 

오공 : “당신은 칠불의 스승이요. 자비로운 교주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매사에 나를 못살게 구는 겁니까?”

 

보살 : “정말 못 되먹은 원숭이로구나. 나는 경을 가지러 가는 사람에게 거듭 당부해서 너의 생명을 구해주었건만, 은혜도 모르고 어찌 나를 원망하는 게냐?”

 

오공 : “당신이 나를 일껏 돌상자에서 풀려나게 했으면 철저히 자유롭게 해주어야 할 게 아니오? 그런데 왜 나를 감쪽같이 속여서 이따위 모자를 머리에 씌워놓고는 화상에게 긴고주를 일러주어 나를 못살게 구는 거냔 말입니다.”

 

보살 : “네가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고 정과를 얻으려 하지 않으니 그렇게라도 길들여야 나의 법문에 들어설 것 아니겠느냐?”

 

오공 : “그건 그렇다고 칩시다. 그런데 어째서 못된 용을 이곳에 풀어놓아 스승님의 말을 잡아먹게 한 것입니까?”

 

보살 : “저 용은 내가 친히 옥제에게 상주해 허락을 받고 오로지 경을 가지러 가는 사람의 말이 되게끔 이곳에 대령시켜 놓은 거다. 동녘 땅의 보통 말을 가지고야 어떻게 이렇듯 험난하고 먼 길을 갈 수가 있겠느냐? 역시 이 용마라야만 할 것이다.”

 

오공이 무서워 숨어버린 용은 순순히 삼장법사의 용마가 되어줄까요? 다음 시간을 기대하세요.

 


-2023년 9월 20일 수정-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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