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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은 오장관에서 인삼나무를 뽑아버리다-44회

편집부  |  201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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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지난 시간 능청스럽게 전각으로 나아간 세 제자는 공손하게 삼장 앞에 섰습니다.


오공: “스승님 공양 준비가 다되어 가니 배가 고프시더라도 조금만 기다리세요.”


삼장: “내가 지금 배가 고파 이러는 게 아니다. 혹시 너희들이 어린애같이 생긴 인삼과라는 것을 훔쳐 먹지 않았느냐?”


팔계: “스승님! 전 워낙 솔직한 사람입니다. 그런 건 본적도 없고 듣기도 처음입니다.”


선동: “아, 저기 빙글빙글 웃고 있는 녀석이 틀림없습니다.”


오공: “이 손어르신은 나면서부터 웃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래 과일인지 뭔지 안 보인다고 해서 난 웃지도 못한단 말이냐?”


삼장: “제자들아! 우린 출가한 중들이다. 그만한 일에 마음을 움직이면 되겠느냐? 우린 거짓말을 하거나 남몰래 음식을 훔쳐 먹어서는 안 된다. 정말 훔쳐 먹었거든 양해를 구하도록 해라.”


오공: “스승님! 저는 아무 잘못 없습니다. 실은 팔계가 옆방에서 저 두 선동들이 인삼과요. 뭐요. 하는 소리를 듣고는 저도 맛보고 싶다고 해서 제가 세 개를 따다가 하나 씩 맛보았을 뿐입니다.”


선동: “아니, 네 개를 훔쳐 먹고도 저 녀석은 아무 잘못도 없다니!”


팔계: “나무아미타불! 네 개나 훔쳐 가지고도 왜 세 개만 내놓은 거야? 그러니까 한 개는 몰래 먹어치운 게 아녀?”


두 선동은 이들 소행이 확실해 지자 더욱 기승을 부리며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오른 오공은 뒤통수에서 터럭 한 가닥을 뽑아 “변해라!”하고는 가짜 오공을 만들어내 선동들의 욕을 먹고 있는 오정 옆에 세워두고는 자신은 몸을 빼어 전각을 빠져나갔습니다. 인삼과원에 이른 오공은 금고봉을 휘둘러 인삼나무를 툭툭 쳐 갈긴 뒤 산악이라도 옮겨낼 신력으로 그것을 넘어뜨렸습니다. 나무는 삽시에 잎이 떨어지고 가지가 부러지고 뿌리가 밖으로 뽑혀 나왔습니다. 그런데 오공이 넘어진 나무에서 인삼과를 찾아보았으나 인삼과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원래 그 보물은 금을 만나면 떨어지게 되어 있는 물건이라 금고봉의 금테에 맞아 떨어진데다 떨어지자마자 흙속에 잦아들고 말았던 겁니다.


오공: “됐다. 됐어! 이것으로 만사는 다 끝난 거야!”


오공은 그길로 전각으로 돌아와 가짜 오공을 거둬들였습니다. 그러나 범부의 눈을 가진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그 눈치를 채지 못했습니다.


선동1: “이 중들은 비위도 참 좋구나. 아무리 욕을 해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으니, 어쩌면 정말 이들이 훔치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구나. 나무가 높고 잎이 무성하니까 우리가 제대로 보아내지 못한 건지도 모르지 우리 한 번 더 가서 조사해 보자.”
 
   삼장이 서천 길에 만수산 들렀을 때
   오공이 홧김에 인삼나무 넘어뜨려
   잎 떨어진 신선나무 뿌리째 드러나니
   선동들은 겁에 질려 떨고 있네.


인삼과원에 나갔던 두 선동은 뿌리째 뽑힌 인삼과나무를 보고는 흙더미 위에 나자빠진 채 어쩔 바를 몰랐습니다. 그러다 선동 중의 한 명인 명월이 한 꾀를 생각해 내고는 아무 일 도 없었다는 듯 전각으로 돌아 왔습니다.
 

선동: “장로님! 아까는 참으로 실례했습니다. 널리 양해해 주십시오. 실은 열매가 하나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원체 나무가 높고 잎이 무성해 잘 보이지 않았던 겁니다. 방금 다시 가서 세어보니 하나도 줄어들지 않았더군요.”


오공: “저건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다. 나무가 송두리째 뽑혔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담. 혹시 무슨 소생법이라도 있는 게 아닐까?”


삼장: “자, 그렇거든 어서 공양이나 가져오너라. 얼른 먹고 길을 떠나자.”


삼장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팔계는 밥을 날라 들이고 오정은 상을 차렸습니다. 그것을 본 선동들은 오이절임. 가지절임. 무짠지 등 각가지 반찬을 내다주고 좋은 차를 부어 주면서 시중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제 네 사람이 한 창 맛있게 먹는 중에 갑자기 두 선동이 문으로 달려 나가 밖으로부터 큼직한 구리자물쇠로 단단히 문을 잠가버렸습니다.


팔계: “이봐, 동자님들! 문은 왜 닫는 거냐? 이곳 습관인가 본데. 꽤 고약한 걸.”


동자: “너 이 꿀돼지 중놈아! 네놈들이 우리네 선과를 훔쳐 먹은 것만 해도 죄업이 큰데, 신선나무를 넘어뜨려 우리 오장관의 선근을 없애놓다니! 그러고도 너희가 천축으로 가 부처님을 만나 보겠다구? 어림도 없다. 다시 한 번 새로 태어나 강보에 싸여보면 모를까!”


삼장: “너 이 원숭이놈아! 어쩌면 매사에 일만 저지르고 다니는 거냐? 도둑질을 했으면 욕먹는 건 당연한 거지 어쩌자구 나무를 넘어뜨린 거냐?”


오공: “스승님! 화 푸세요. 저 선동들이 잠들거든 우린 밤을 틈 타 여기를 빠져나가면 됩니다.”


오정; “형, 몇 겹이나 되는 문이 죄다 철통같이 잠겨 져 있는데 어떻게 빠져 나간다구 그래.”


팔계: “형이야 뭐 걱정할 게 있겠슈. 쩍하면 벌렌지 뭔지 하는 거로 둔갑해서는 창살 틈바구니로 얼마든지 빠져 나갈 수 있을 텐데.”


삼장: “저놈이 그래만 봐라, 난 (구화경)을 읽어서 저놈을 혼쭐 내 놓을 테니까.”


팔계: “스승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전 불교에 <능엄경>, <법화경>, <공작경>, <관음경>, <금강경>이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구화경>이 있다는 말은 못 들었는데요?”


오공: “팔계야! 말도 마라. 내 머리의 이 금테는 스승님이 나를 속여 씌워 놓은 건데. 이건 이미 내 살 속으로 파고 들어가 있지. 그 <구화경>이란 건 ‘긴고주’ 또는 ‘긴고경’이라는 주문으로 그걸 외우면 난 머리가 아파 견디지 못해. 스승님, 제발 그것만은 외우지 말아 주세요. 우리 모두가 나갈 수 있게 해드릴 테니까요.”


팔계: “형, 우릴 놀릴 건 없잖아. 문마다 다 잠겼는데 어디로 나가게 해 준다는 거야?”


오공: “내 솜씨를 보겠느냐? 마침 달도 밝고 주위도 조용하니 달빛을 벗 삼아 지금 곧 떠나는 게 좋겠다.”


오공은 곧 금고봉을 손아귀에 쥐고 자물쇠 여는 법을 썼습니다. 오공이 문을 가리키는 대로 자물쇠는 덜커덕 땅에 떨어지고 문들은 삐꺽삐꺽 저절로 열렸습니다.


팔계: “정말 되게 신통한데! 대장장이가 와서 열쇠를 가지고 연대도 이렇게 까지는 못할 거양.”


오공: “이까짓 건 아무것도 아니지. 천궁의 남천문도 이 오공의 한번 손가락질에 철거덕 열린단 말이지. 자, 이제 스승님 모시고 너희가 한걸음 먼저 가거라. 이 오공은 저 동자들을 한 달 가량 자고 있게 해놓고 갈 테니.”


삼장: “오공아, 절대 그들을 해치지 마라. 그랬다간 재물을 탐내서 사람을 죽인 죄로 몰리게 된다.”


오공: “예 염려 마십시오.”


오공은 다시 오장관으로 들어가 선동들 방 틈 사이로 잠벌레를 두 마리 퉁겨 넣었습니다. 잠벌레들이 각각 선동들의 얼굴에 날아가 앉자 선동들은 쿨쿨 깊은 잠속에 빠져 들어 더 이상 깨어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오공은 그제야 오장관을 나와 삼장을 뒤따라 잡았습니다.
 

진원대선은 원시궁에서의 모임이 끝나자 곧 제자들을 데리고 도솔궁을 떠났습니다. 일행이 선동들의 방문 어귀에 이르렀는데도 웬일인지 선동들은 문을 꼭 닫은 채 그때까지도 쿨쿨 정신없이 자고 있었습니다.


대선: “이거 정말 기막힌 녀석들이로구나! 신선이 된 자는 정력이 충족해 졸지조차 않는 법인데 어떻게 이토록 곯아떨어질 수가 있느냐? 어쩌면 누가 장난을 친 건지도 모르겠다. 누가 가서 물 좀 떠오너라.”


한 선동이 급히 물 한 그릇을 떠오자 대선은 주문을 외우고 물을 한 모금 입에 물었다가 두 선동의 얼굴에 훅 내뿜었습니다. 그러자 두 선동은 잠에서 깨어나 눈을 번쩍 떴습니다. 잠을 깬 두 선동은 술을 마신 사람처럼 얼떨떨해 있다가 스승인 진원대선과 여러 사형들이 서 있는 것을 보고는 황급히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선동: ‘대선님! 대선님의 친구라는 사람은 원래 동녘땅에서 오는 중이었는데 아주 흉악한 도적이었습니다.“


대선: “너무 당황해하지 말고 어떻게 된 일인지 천천히 이야기해라. 그래 그 중들이 너희를 때리더냐?”


선동: “저희를 때린 것은 아니지만, 성은 손이요 이름은 오공행자라는 자가 인삼나무를 쳐서 넘어뜨렸습니다.”


대선: “괜찮다. 울 것까진 없다. 너희들은 그 손가 놈을 모를 거야. 그놈도 원래는 태을선의 하나로서 옛날에 천궁을 떠들썩하게 한 적이 있었는데 신통력이 아주 대단한 놈이야. 그래 인삼나무를 넘어뜨렸다니 너희는 그놈들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느냐?”


선동: “예 기억하고말고요.”


대선: “그럼 둘은 나를 따르고 너희들은 형구를 갖추고 내가 그놈들을 잡아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거라.”


선인들은 제각기 스승의 분부를 좇고 두 선동은 대선을 따라 상서로운 그름을 타고 삼장의 뒤를 쫓아갔습니다. 그들은 눈 깜짝할 사이 천여 리를 날았는데 대선이 구름 위에서 서쪽을 내려다보았지만 당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개를 돌려 동쪽을 살펴보자 그들은 놀랍게도 9백 여리나 더 지나 와 있었습니다. 삼장 일행은 밤도와 걸음을 다그쳐 1백20리길을 걸었지만 대선의 구름은 단숨에 천여 리를 날아왔던 것입니다.


선동: “대선님, 저기 길섶의 나무그늘에 앉아 있는 자가 바로 당승입니다.”


대선: “알겠다. 너희는 먼저 돌아가 밧줄을 준비하고 있거라. 내가 저놈들을 붙잡아 갈 테니.”


스승의 분부에 따라 선동들은 한 걸음 먼저 오장관으로 돌아갔습니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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