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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과산으로 다시 돌아온 오공-51회

편집부  |  201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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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화과산으로 다시 돌아온 오공-51


 

지난 시간 삼장에게 쫓겨난 오공은 착잡한 생각에 잠겨 내키지 않는 걸음을 옮기는 동안 어느덧 동양대해에 이르렀습니다.

 

오공 : “내 이 바다를 건너본 지도 벌써 5백년이나 되었구나!”

 

몸을 솟구쳐 동양대해를 뛰어넘은 오공은 마침내 화과산에 닿았습니다. 구름을 낮추어 사방을 휘익 둘러보는데 무성하던 화초는 죄다 시들어버렸고 자욱하던 노을은 간 곳 없이 사라졌으며, 봉우리와 바위들은 무너져 내렸고 수목은 타버리고 시들어 버리지 않았는가! 이 모습에 오공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예전에 오공이 천궁을 떠들썩하게 한 죄로 붙잡혀간 뒤에 현성이랑신이 매산의 7형제를 이끌고 내려와 불을 질러 모조리 태워버렸던 것입니다. 오공의 마음은 한결 더 슬퍼졌습니다. 오공이 한참 슬픔에 잠겨 탄식을 하고 있으려니 산비탈 아래 와삭와삭 마른 풀 헤치는 소리가 나면서 예닐곱 마리의 작은 원숭이들이 와--함성을 지르며 뛰쳐나와 오공에게 넙죽 절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원숭이들 : “대성님! 이제야 돌아오십니까?”

 

오공 : “그래 얘들아, 참 이상하구나, 어째서 밖에서 놀지 않고 그리 숨어만 있던 것이냐? 난 아까부터 여기 있었는데 왜 이제사 얼굴을 내미는 것이더냐?”

 

원숭이들은 오공이 천궁으로 붙잡혀 간 뒤 겪었던 일들을 낱낱이 고했습니다.

 

원숭이 : “저희 형제들이 살길을 찾아 딴 곳으로 떠나버린 게 절반이요, 또 남은 중에도 사냥꾼들의 손에 잡혀간게 그 절반이니 지금 남은 수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오공 : “그 사냥꾼들은 너희들을 잡아다 어찌 한다더냐?”

 

원숭이 : “그놈들은 아주 지독합니다. 우리들 중 죽은 자들은 끌고 가서 가죽을 벗기고 살을 저며 장조림을 하거나 반찬을 하구, 사로잡힌 이는 공중회전이나 물구나무서기를 가르쳐서는 서커스단처럼 구경거리로 만듭니다.”

 

오공 : “대체 지금 이곳을 지휘하는 자는 누구더냐? 당장 가서 내가 왔다고 알리어라.”

 

오공이 돌아왔음을 알리자 마, 유 두 원수와 분, 파 두 장군은 급히 달려 나와 오공에게 절을 올렸습니다.

 

원수와 장군 : “대성님! 어서 오십시오. 저희들이 듣기에 대성님께서 목숨을 건지셔서 지금은 당승을 보호하고 서천으로 경을 가지러 떠나셨다지요? 그런데 어떻게 이 산으로 되돌아 오신 겝니까?”

 

오공 :“얘들아! 너희들은 몰라서 그래, 그 당승이란 사람은 어질고 어리석은 것도 가려낼 줄 모르는 사람이야. 내가 자기를 위해 숱한 요괴를 잡아 죽이고 목숨을 구해주었건만 그는 도리어 내가 행패를 부리고 사단만 일으킨다면서 나를 내쫓더란 말이다. 게다가 파면장까지 써주면서 앞으로는 절대 나를 제자로 삼지 않겠다 하더구나.”

 

원숭이들 : “우와 정말 잘 되었습니다. 까짓 중노릇을 할 거면 이리 집으로 돌아와 저희들을 거느리고 즐겁게 지내시는 편이 나을 거예용.”

 

원숭이 : “, 빨리 야자 술을 내어다 대성님께 피로연을 차려드리자.”

 

오공 : “아니다. 술은 잠시 미루고 그 사냥꾼 녀석들이 언제쯤 오는지 말해 보거라

 

유 두 원수 : “대왕님, 그놈들은 거의 매일 저희들을 못살게 굽니다. 잠시 후면 나타날 겝니다.”

 

오공은 원숭이들에게 타다 남은 돌을 날라 쌓게 하고는 부하들에게 숨어있으라 명령하였습니다. 산 위로 올라가 사방을 둘러보니 북소리 징소리를 내며 천여명 가량 되는 사냥꾼들이 손에 창칼을 들고 매와 개를 데리고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험상궂고 살기등등한 사내들로 용감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 모습은

 

어깨 위엔 여우가죽 걸쳤으며

무늬 있는 비단으로 허리와 가슴 둘렀구나.

등에 멘 자루에는 낭아전 꽂혀있고

가랑이엔 보석 박아 조각한 활 매달려 있네.

사람들은 산 호랑이 찾아 나선 듯한데

말들은 용도 뛰어넘을 듯이 펄펄 날으네.

우두귀신과 마두귀신처럼 길 막는 그물

염라대왕의 포승줄 같은 올가미도 있네.

일제히 내지르는 몰이꾼들의 함성소리 어지럽고

온 하늘 가득히 별이 흩뿌려져 있구나.

 

사냥꾼들이 화과산을 향해 공격해오자 오공은 벼락같이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오공은 입으로 주문을 외운 뒤, 땅에 대고 숨을 한껏 들이켰다가 남쪽을 향해 훅 내뿜었습니다. 그러자 그것은 삽시에 광풍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대성이 일으킨 큰 바람에 쌓아 놓은 돌들이 죄다 남쪽으로 날아가고 사냥꾼들의 이마는 돌벼락을 맞아 피 못에 잠기고 수많은 시체가 땅 위에 질펀하게 나뒹굴었습니다. 그것은 실로

 

죽은 말과 죽은 사람 어이들 돌아가랴?

망령과 고혼들 갈팡질팡 들판을 헤매네.

가련하구나, 방금까지 호기롭던 영웅호걸들

어리석게 찾아와 피를 뿌리네.

 

오공은 구름을 낮춰 산정에서 내려서며,

 

오공 : “하하하 통쾌하구나, 통쾌해. 내가 삼장에게 귀순해 중노릇을 할 적에 늘 나에게 천 날 동안 선행을 행한대도, 선은 오히려 부족한 것인데 하루만 악을 행하면 악은 항상 남아 있는 법이다라고 했었지. 과연 그대로구나! 난 그와 있는 동안 요괴를 불과 몇 명밖에 죽이지 않았지만 나를 흉악하다 나무랐었지. 하지만 난 집에 돌아와 단번에 이리 많은 사냥꾼 놈들을 죽여 버렸단 말이야. 얘들아! 이제 다들 밖으로 나오너라!”

 

광풍이 뜸해진 데다 오공이 소리쳐 부르기에 원숭이들은 우르르 밖으로 몰려나왔습니다.

 

오공 : “얘들아! 저기 죽은 사냥꾼들의 옷을 벗겨다 깨끗이 씻어 몸을 가려 추위를 막도록 하고, 시체는 모조리 만길 심연 속에 쳐넣도록 해라. 죽은 말들은 끌어다 가죽을 벗겨 장화를 만들어 신고, 살점은 소금에 절여두었다 먹는 게 좋겠다. 활이며 화살, 창과 칼들은 너희들이 무예를 익히는 데 쓰고 그 밖의 여러 깃발들은 내가 따로 쓸 데가 있으니 모아두도록 해라.”

 

오공은 원숭이들이 가져온 깃발을 한데 묶어서 한 폭의 큰 기폭을 만들었습니다. 그러고는 그 위에다 중수화과산 복정수렴동(화과산을 새로 수축하고 수렴동을 다시금 보수하다)’라 글자를 큼직하게 써 동문밖에 내다 높이 걸어놓았습니다. 이때부터 널리 요괴들을 불러 모으고 양식을 저장해 가면서 화상이란 말은 입에 담지도 않았습니다. 오공은 워낙 인정이 두텁고 수완도 높았으므로 사해용왕에게서 단비와 신선주를 빌려다 산을 씻고 초목을 소생시켰습니다. 각종 나무들을 심어 싱싱하게 자라도록 만들어 놓은 오공은 다시금 자유롭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팔계의 교활한 꾐에 넘어가 오공을 쫒아버린 삼장은 다시 서천 길을 떠났습니다. 팔계가 앞에서 길잡이가 되고 오정이 짐을 짊어졌습니다. 산세는 험해지고 소나무와 잣나무에 겨우살이, 칡덩굴이 얼기설기 얽혀 앞길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삼장 : “산세가 험하니 조심들 해야겠구나, 요괴나 짐승들이 있을지 모르니 말이다.”

 

삼장의 말에 팔계는 정신을 번쩍 차리고 오정에게 말을 끌게 하고 자기는 앞에서 갈퀴를 들고 길을 헤치면서 솔밭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삼장 : “팔계야. 온종일 걸었더니 배가 고파 견딜 수가 없구나. 어디 가서 공양밥이라도 얻어다 주지 않겠느냐?”

 

팔계 : “스승님! 그럼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제가 어떻게 해서든 공양밥을 얻어 돌아올 테니까요.”

 

인가는커녕 짐승 한 마리 만날 수 없이 무턱대고 길을 찾아 헤맨 팔계는 그만 피곤에 지치고 말았습니다.

 

팔계 : “손행자가 있을 적엔 스승님이 필요한 것을 뭐든 척척 가져다주었었지. 살림을 해봐야 쌀과 나무 귀한 줄 알고 자식을 길러봐야 비로소 부모의 은공을 알게 된다는 격이로구나. 사실 지금 상황은 밥을 빌 만한 곳이 한 곳도 없잖아. 아이고 졸려죽겠네.”

 

팔계는 쏟아지는 졸음을 어쩌지 못해 풀 속에 드러누웠습니다. 그러곤 쿨쿨 깊은 잠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삼장 : “오정아, 팔계는 밥을 빌러가서 왜 아직도 아니 오는게냐?”

 

오정 : “스승님 팔계의 배가 오죽 큰가요? 아마 자기 배를 채우는 데만 더 열을 내고 있을 겝니다. 제가 냉큼 가서 찾아 데려올 테니 스승님 잠시만 더 기다려주십시오.”

 

오정은 보장을 거머쥐고 솔밭을 나섰습니다. 혼자 남게 된 삼장은 무사할까요?

 

 

-2024316일 수정-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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