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1990년 말, 간이식 외과의사 션종양은 그의 경력에서 침체기에 있었다. 중국 내 장기이식 산업은 낙후한 상태였고, 수술은 위험해서 이식을 받으려는 수혜자가 거의 없었으며 장기공급도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1994년 5월, 션은 간경변을 앓던 37세의 이주 노동자에게 이식을 설득한 후 그의 첫 간 이식 수술을 했다. 당시 수술은 성공률이 매우 낮았기 때문에 환자에게 무료로 해주었다.
그후 이렇다 할 발전 없이 수년이 지났고, 1998년 션 박사는 일본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중국으로 돌아왔다.
션 박사는 톈진 제1중앙병원에 자비 100,000 위안 (당시 15,000 달러)을 들여 작은 이식 장치를 설치했다. 1998년 말까지 그는 그 이식 장치를 통해 단 7건의 간 이식을 했고, 1999년에는 24건을 실시했다.
하지만 2000년에 들어서자, 갑자기 새로운 간 공급이 온라인으로 가능해지는 등 상황이 급속히 변해, 션 박사는 10년이 지난 후 중국에서 가장 번창한 장기이식 사업의 일원이 됐다.
장기이식 사업은 특히 톈진에서 번창했다. 톈진 시정부를 대변하는 <Enorth Netnews>에 따르면 2002년 1월까지 간 이식 209건, 2003년 말까지 누적 총 건수가 1,000건에 달했다.
톈진 제1중앙병원의 성공은 중국 장기이식 시스템의 축소판이다. 중국의 장기이식 시스템은 ▲ 수술과정이 불투명하고 ▲ 그 배경에는 군사적인 유대관계가 숨어 있으며 ▲ 비밀스런 장기 공급 루트가 확보되어 있고 ▲ 이식에 쓸 장기를 살아있는 사람으로부터 적출한다는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톈진 제1병원이 풍부한 장기공급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 준 것은, 톈진시 위생국이 2003년 12월에 1.3억위안 (2천1백만 달러)를 투자해 17층짜리(지하 2층 포함) 이식 빌딩을 건설했을 때이다.
<Enorth Netnews>는 이 건물에 대해 “‘동방 장기이식 센터’로 명명된 이 건물은 건평 36,000평방미터 규모에 500개의 병실을 갖춘, 간, 신장, 췌장, 뼈, 피부, 모발, 줄기세포, 심장, 폐, 각막, 그리고 인후 이식이 가능한 포괄적인 이식센터”라고 설명했다. 그 후 톈진 제1중앙병원의 전체는 응급병동과 외래환자 및 이식 병동으로 재구성 되었다.
2004년까지 동방 장기 이식센터가 건설되는 동안, 수요를 수용하기 위해 션의 이식제국은 톈진, 베이징, 그리고 산둥성에 걸쳐 산재된 5개 지원으로 확장됐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톈진 제1중앙병원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간 이식을 수행했고, 중국에서 가장 많은 신장 이식을 수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션종양은 베이징 인민무장경찰(공산당의 일백만 강력 준군사부대) 종합병원의 장기이식 책임자로 있다.
동방 이식센터는 중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이식센터로, 그 시설은 현 중국 정부 당국과 그를 옹호한 서구 세력들, 그리고 중국의 장기이식 산업과 관련해 가장 큰 이야깃거리이자 골칫거리가 됐다. (계속)
곽제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