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의 간호사 애니(가명)는 지난 2006년 중국에서 장기적출 만행이 자행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애니의 남편도 중국 선양시 쑤자툰(蘇家屯) 혈전중서의결합병원(血栓中西結合醫院) 외과의사로, 살아있는 파룬궁 수련자 2천여 명의 각막을 직접 적출했다고 증언했다.
올해 또 다른 중국계 여성 아이리(Aili)는 유튜브 채널 루터시평(路德時評)을 통해 “2006년 사우디 환자 37명이 톈진 타이다 병원에서 신장 위구르인의 간을 이식받았다”고 폭로했다.
아이리 씨는 자신의 경험과 영국의 민간 독립법정 ‘중국재판소’(China Tribunal) 판결을 대조해본 결과, 중국 내 파룬궁 수련자 등 양심수에 대한 장기적출 만행이 사실임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중국공산당(중공)의 강제 장기이식 만행 내막은 2006년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공개됐다. 이후 14년 간 중공의 만행에 대한 목격자와 증거 및 조사 보고서는 갈수록 늘어났지만 만행은 아직까지 중단되지 않고 있다.
■ 대기 시간이 1개월 미만인 37건의 간 이식
아이리 씨는 지난 1월 19일 루터시평에 출연해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2006년 지인인 한 사우디아라비아인과 함께 톈진 타이다 병원을 찾았던 아이린은 그곳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환자 37명이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이리는 지인으로부터 장기이식을 위한 대기 시간이 ‘길게는 6개월, 짧게는 1개월 미만’이라는 놀라운 사실도 들었다.
또 사우디인 환자들은 종교를 이유로 위구르인의 간을 이식받았다는 얘기도 듣게 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신화망은 2018년 중국의 간이식 대기 기간은 27.5일로 미국의 120일(약 4개월)보다 훨씬 짧다고 당당하게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의 비정상적인 짧은 대기 시간은 장기적출 의혹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아이리 씨는 파룬궁 수련자 등 양심수에 대한 중공의 장기적출 의혹에 반신반의했지만 타이다 병원에서 겪은 경험과 영국(민간 독립법정 중국재판소)의 판결을 통해 중공의 만행이 엄연한 사실임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 英 민간 독립법정의 판결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민간 독립법정 ‘중국재판소’는 2020년 3월, 중공의 장기적출 문제에 대해 아래와 같은 최종 판결을 내렸다.
“(중국 공산당 측 의사와 병원이 약속한) 장기 이식 대기 시간이 이례적으로 짧다. 최근 중국(중국 공산당)이 설립한 장기 자발 기증 시스템은 이처럼 대규모 수술에 필요한 장기 수를 공급할 수 없다는 증거가 축적되고 있다. 대량의 장기 이식 인프라 구축과 전문 의료진 양성 등은 장기 기증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부터 시작됐다. 파룬궁 수련자와 위구르인은 고문을 당하고 있다. 이런 개별 사례를 종합하면 필연적으로 다음과 같은 최종 결론으로 이어진다. 중국 각지에서는 수년간 장기 강제추출 사건이 대량으로 발생했으며, 파룬궁 수련자가 주요 인체 장기의 공급원일 것이다. 위구르인에 대한 박해는 비교적 최근에 집중됐다.”
이 재판을 주재한 영국 왕실 칙선 변호사(queen’s counsel·최고 등급의 공판변호사) 제프리 나이스 경은 인종 청소로 악명 높았던 독재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를 반인도 범죄로 기소한 바 있다.
CNN은 사우디인 37명이 중국 톈진을 방문해 간 이식받은 사건을 소개하며 중국재판소의 판결 내용을 언급했다.
당시 CNN은 “중국 재판소는 종교적 소수 집단이 강제 장기 ‘기증’의 대상이라는 사실도 발견했다. 파룬궁 수련자와 위구르족 무슬림이 그 대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 장기적출 만행에 국제사회를 끌어들인 中共
네티즌 술라이만 구(Sulaiman Gu)는 37명의 사우디인이 톈진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은 사건에 대해 “시체도 찾을 수 없는 희생자들의 장기는 이미 외국인 친구의 몸에 이식돼 있지 않을까? 생명이 ‘일대일로’의 윤활유가 된 것은 아닐까?”라는 글을 medium.com에 남겼다. 나중에 이 글은 독일 중국어 사이트 berlinerbericht.de에 전제되기도 했다.
중공이 1999년 파룬궁 박해를 본격화한 후 중국행 원정 장기이식은 해외에서 열풍을 일으켰다.
중국 시사 주간지 삼련생활주간(三聯生活週刊)의 2004년 보도에 따르면, 수 년 사이 수만 명의 외국인 환자가 중국에서 장기 이식 수술을 받았다.
한편, 중공은 일대일로도 장기이식 수출의 루트로 이용하고 있다.
2018년 7월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장기이식대회에서 ‘중국 장기적출연구센터(The China Organ Harvest Research Center, COHRC)는 ‘중공은 ’개혁‘ 앞세워 강제 장기적출 만행을 계속 자행하고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중공이 파룬궁 수련자 등 양심수에 대한 대규모 강제 장기적출 범죄를 계속 저지르고 있으며, ‘일대일로’와 다른 지역과의 장기나눔 협약 등 수단을 통해 국제사회를 강제 장기적출 범죄에 연루시킨다고 밝혔다.
■ 위구르인 탄압, 파룬궁 박해 방식과 동일
신장 위구르인에 대한 장기 적출 만행은 파룬궁 수련자에 대한 박해 방식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2019년 10월 미국 유명 비정부기구 프리덤하우스의 사라 쿡 연구원은 2019년 10월 워싱턴의 한 공개 행사에서 중국 공산당의 신장지구 박해 방식은 대부분 파룬궁에 대한 박해 방식 그대로를 응용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제재 명단에 오른 천위안궈(陳全國) 신장자치구 당서기는 신장으로 부임하기 전 파룬궁 박해에 직접 참여했다. 그가 2010년 1월부터 2011년 8월까지 허베이성 성장으로 재임한 동안 허베이성 싼허(三河)시 제2 유치원 교사 우즈진(吳志金), 허베이성 옌산(鹽山)현 초등학교 교사 후롄화(胡連華) 등 많은 파룬궁 수련자가 박해로 숨졌다.
지난 7월 20일, 로버트 데스트로 미 국무부 ‘민주주의 인권 노동국’(DRL) 차관은 5명의 파룬궁 수련자들을 만났다. 이날 회의에는 샘 브라운백 국제 종교자유 담당 대사가 화상을 통해 참석했다.
데스트로 차관과 브라운백 대사는 파룬궁이 박해받은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 자세히 문의했다. 특히 강제 장기 적출과 홍콩안전법이 홍콩 파룬궁 수련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큰 관심을 보였다. 브라운백 대사도 중국 공산당이 파룬궁을 처음 박해한 뒤 똑같은 수단으로 다른 단체들을 박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 미 국제 종교자유위원회, “강제 장기 적출 허용하거나 참여한 자들 제재해야”
사우디인 37명이 중국 톈진에서 장기 이식을 받은 사건은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장기밀매 관련 사건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다.
파룬궁 박해 국제추적조사기구(WOIPEG)에 따르면, 톈진시에는 2014년 기준으로 최소 13개 민간 병원과 187명 의료진이 파룬궁 수련자의 장기를 강제 적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캐나나 전 아태담당 국무장관 데이비드 킬고어와 국제탐사 저널리스트 에단 구트만 그리고 국제 인권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가 2016년 워싱턴 DC에서 발표한 보고서는 중국의 장기 이식 수술 건수는 매년 6~10만여 건 정도라고 했다. 보고서는 2000년부터 2016년까지 장기 이식 수술은 150만 건에 달하며, 주 공급원은 파룬궁 수련자들이라고 밝혔다.
일본에 거주하는 중국인 쑨링링(孫玲玲) 씨는 올해 6월 19일에서 25일까지 장기 이식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는데, 수술에 적합한 심장을 총 4개 받았다고 했다. 그중 두 번째 심장을 받기까지 3일이 걸렸고, 3, 4번째 심장을 받는 데 6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이 사례는 장기 출처에 대한 또 다른 우려를 낳았다.
중공의 강제 장기 적출 현장을 직접 경험한 신장 외과 의사 엔버 토티는 지난해 영국에서 열린 파룬궁 집회에 참여해 “중국 공산당은 뱀파이어”라며 전 세계를 향해 “악한 중공 정권을 제거할 것”을 요청했다.
집회 현장에서 토티 씨는 “20년이 지났는데, 얼마나 많은 무고한 생명이 죽었나? 가능하다면 여러분도 나서서 목소리를 내길 바란다”며 “전 세계를 향해 ‘모두 깨어나서 세상의 악을 쫓아내자’고 호소한다”고 소리쳤다.
최근 중공의 생체 장기 적출로 의심되는 사건과 관련해 게리 바우어 미국 국제 종교자유위원회(USCIRF) 의원은 지난 14일 에포크타임스에 “중공이 파룬궁 수련자를 포함한 수감자들의 장기를 적출하는 범행을 계속하고 있다는 보도에 극도의 불안을 느낀다”고 했다.
미국 국제 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초당적으로 운영되는 미국 연방정부 기구다. 미 주류사회는 USCIRF의 의견을 종교 자유를 평가하는 황금 기준으로 보고 있다.
게리 바우어 의원은 미 정부가 제재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 국무부와 재무부가 강제 장기 적출에 관여하거나 참여한 중공 관리, 의사, 기관에 대해 맞춤형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에포크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