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공산당(중공) 정부가 최근 ‘인체 장기 기증 및 이식 조례’ 개정안을 발표한 데 이어 ‘제2회 전국 인체 장기 획득 조직(Organ Procurement Organizations·OPO) 대회’까지 개최해 부정적인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OPO는 중국 의료 기관에 설치된 장기 조달 기관으로, 중국 국가 위생계획위원회(NHPC)가 관리한다. 이식외과 전문의와 신경내과 전문의, 중증 의학과 전문의, 간호사 등으로 구성됐으며, △장기 획득·보존·운반을 책임지며 △장기 분배에도 관여한다.
지난달 30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는 “27~28일, 후베이 성(省) 우한시 둥후 국제 콘퍼런스 센터에서 ‘2023 전국 OPO 대회’가 열렸다”는 내용이 게시됐다.
대회에는 황제푸 전 중국 위생부 부부장(차관) 겸 중국장기기증이식위원회 회장을 비롯, 다수의 장기 이식 관련 정부 부처의 관리들과 전국 180개 이식 병원의 장기이식 부서장, 120여 개 OPO의 책임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OPO 대회는 지난 2019년 처음으로 개최됐다. 당시 중국 관영 언론은 관련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지만 이번 행사에 대해서는 침묵했고 몇몇 대회 참가자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서만 관련 소식이 알려졌다.
중공의 장기이식 산업은 지난 수년간 국제사회에서 ‘반인륜적 범죄’라는 비판을 받아온 만큼 이번 OPO 대회가 언론의 도마에 오르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중국 출신 변호사 옌커웨이는 ‘NTD 방송’에 “중공 당국은 (파룬궁 수련자 등)국민의 장기를 강제로 적출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며 “이러한 범죄를 폭로하지 않으면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파룬궁박해 국제추적조사기구(WOIPFG)’ 대표 왕즈위안은 지난 3일 ‘에포크타임스’에 “OPO는 중공 당국이 운영하는 강제 장기적출 범죄 의혹을 은폐하기 위한 기관”이라고 밝혔다.
WOIPFG는 지난 2006년부터 “중공 당국은 살아 있는 파룬궁 수련자의 장기를 당사자의 동의 없이 적출하는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비밀리에 ‘인체 장기 획득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 세계 가장 큰 장기이식 산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폭로해왔다.
런던 민간재판소인 ‘중국 양심수 강제 장기적출 혐의에 대한 독립재판소(China Tribunal, 중국 재판소)’도 지난 2019년 6월 진행된 모의 재판에서 “합리적 의심의 여지없이, 상당 기간 중국 내 양심수들의 장기가 강제로 적출돼 매우 많은 피해자를 양산했으며, 파룬궁 수련자와 위구르족에 대한 반인도 범죄가 자행되고 있음이 인정된다. 파룬궁 수련자는 줄곧 장기 공급원이었으며 주요 공급원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중국 재판소는 “중국 의사와 병원이 약속한 이식용 장기를 얻는 데 필요한 대기시간이 극히 이례적으로 짧았다”며 “장기이식 수술을 위한 시설 확충과 의료진 증원 등 대규모 인프라 개발이 진행됐고, 그 상당수는 자발적인 기증 시스템이 계획조차 되기 전에 개시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몇 년 사이에 중국 전역에서 청소년 실종 사건이 폭증한 가운데, 중국 당국의 장기이식 산업 확장과 맞물려 양심수가 아닌 일반인도 피해자가 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10월 중국 장시(江西) 성에서 발생한 고등학생 실종 사건으로 당국의 ‘강제 장기적출’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고조됐다.
이런 우려 속에서 중공 국무원은 지난달 20일, ‘인체장기 기증 및 이식 조례(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개정은 약 16년 만에 이뤄졌다.
이에 대해 중공 당국은 “장기기증과 이식 수술의 윤리성을 강화하고 관련 범죄를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프레드릭 데이비 부위원장은 ‘에포크타임스’에 “아무리 많은 문서를 발표해도 ‘강제 장기적출’을 합법화할 수 없다”며 “살아있는 사람의 몸에서 강제로 장기를 적출하는 것은 역겨운 일”라고 비판했다.
USCIRF 전 위원장 카트리나 랜토스 스웨트도 “세계 곳곳에서 중공 당국의 장기 이식 광고를 접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장기 이식수술을 받기 위해 몇 달, 심지어 몇 년을 대기해야 하지만 중국에선 1~2주 내에도 장기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공은 파룬궁 박해를 멈추지 않았고, 위구르족도 탄압하고 있다”며“강제 장기적출은 반(反)인류 범죄다. 중공 당국은 이러한 폭행에 책임을 져야 하며 전 세계는 더 적극적으로 강제 장기적출을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포크타임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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