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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신기(封神記)를 시작하며

문화부  |  202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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原著: 육서성 
演記: 한치선(타타오)


잡초를 걷어 금빛 뼈를 드러내다

封神大事下界臨 
봉신의 대사 하계에 임하니
神仙英雄待天命 
신선과 영웅이 천명을 기다리네
演三千年紀綱重 
삼천년 기강을 연출함이 중하니
義筆直書天下正 
바른 필봉으로 천하를 바로 세우리


봉신기(封神記)를 시작하며


[SOH] 우리는 열국지, 삼국지, 수호전을 알고 있습니다. 

수호전은 송대의 역사가 기반이고 삼국지는 그 유명한 위·촉·오 삼국시대가 배경이며 열국지는 춘추전국시대가 배경이지요. 그 소설들은 명실상부하게 중국을 대표하는 소설인 동시에 스토리의 산실이자 동양전통문화의 보고라고 할만합니다. 

그런데 실은 가장 흥미롭고 신비로운 시대가 있었으니 바로 열국지 직전의 시대인 상(商)나라입니다. 그 마지막 수도가 은(殷)이어서 흔히 은나라라고도 일컬어집니다. 상나라 이전은 사실상 전설만 남아있어 실재했는지 여부조차 불확실하므로 중국의 역사는 상나라부터라고 보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 상나라가 640년이라는 장구한 시대를 마감하며 주나라로 넘어가는 과정을 배경으로 하는 역사소설이 바로 ‘봉신연의(封神演義)’입니다.

이 봉신연의는 중국 4대 명저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내용이 너무나 판타지적 요소로 충만하기 때문입니다. 봉신연의는 제목에 이미 암시되었듯이 천계에서 신(神)으로 임명될 영웅들의 드라마틱한 격돌이야기여서 실제 내용에서 거의 신 반 인간 반, 즉 반신반인(半神半人)의 신화적 재미가 무량하게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감히 단언컨데 그리스 로마 신화보다 신비롭고 삼국지보다 캐릭터들이 독보적이며 수호전보다 액션이 화려무쌍합니다. 심지어 최근의 마블 영화에 비견해도 조금도 밀리지 않을 정도이며 어쩌면 모든 무협과 판타지소설의 효시라고 보는 시각조차 있을 정도입니다. 

너무 신비롭고 화려해서 오히려 비현실적인 소설로 치부된 면이 있지만 사실 그 내포된 측면들을 부각해보자면 그야말로 신화와 설화의 원형들이 빛나고 있으며 인간 내면을 치유하고 세상의 가치기준을 바로잡아줄 도덕적인 금맥이 펼쳐져 있습니다. 요즘 세상에 널려 있는 판타지소설과는 결코 비교할 수 없는 지혜와 도리의 웅장함이 깔려있지요. 

그런데 묘하게도 우리나라에는 그다지 본격적인 데뷔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봉신연의의 원전 내용이 너무 어렵고 이질적으로 느껴진 것이 이유라고 봅니다. 

그래서 본서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연의(演義)라고 하는 옛날 소설이 흔히 그렇듯이 중언부언하고 늘어지는 그런 지문과 대사는 과감하게 도려내어 금빛 뼈만 남겼습니다. 수없이 나타나는 한시(漢詩) 역시 지루할 수 있어 핵심만 추려내고 지웠습니다. 수많은 풀과 넝쿨들을 걷어내자 이제 비로소 참다운 역사의 비전의 휘황함이 찬란하게 자태를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 아득한 묘미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시렵니까?

당신이 길을 잃지 않도록 종군기자 마시를 붙여드립니다.


2024년 3월 13일
자연도 섬마을의 타타오 배상(拜上)


문화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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