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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는 어리석지 않다
 
  
2010-05-25 15:41:34  |  조회 7131


바보는 어리석지 않다.

글/육문(陸文)

【명혜망 2007년 3월 6일】 진(晉)나라 때 강서(江西) 건창(建昌)에 행령(幸靈)이란 인물이 있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침묵하고 말수가 적어 늘 다른 사람들에게 수모를 당했지만 종래로 화를 낸 적이 없었다.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를 ‘바보’라고 불렀다. 부친과 형제들도 모두 그를 바보로 여겼고 그에게 논을 관리하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소가 논에 들어와 벼를 먹는 모습을 본 행령은 소를 쫓아내지 않았다. 소가 벼를 배불리 먹고 떠난 후에야 비로소 소가 짓밟은 벼들을 일으켜 세웠다. 부친이 화가 나서 잘못을 지적하며 꾸중하자 행령은 오히려 “만물은 하늘과 땅 사이에서 태어나고 자라니 마땅히 각기 만족을 얻어야 합니다. 소가 한창 벼를 먹고 있는데 어떻게 쫓아낼 수 있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

부친이 더 화가 나서 반문했다. “그럼 저 넘어진 벼들을 왜 일으켜 세웠느냐?” 그러자 행령은 “왜냐하면 저 벼들이 아직 밟혀 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당시 건창현의 현령으로 있던 번장빈(樊長賓)이 백성들에게 관선(官船)을 만들게 했고 또 매 사람에게 노를 하나씩 만들라는 명령을 내렸다.

행령이 좋은 노를 만들자 다른 사람이 몰래 훔쳐갔다. 그런데 노를 훔친 사람의 명치가 심하게 아파왔다. 행령이 그에게 “당신이 내 노를 훔쳐가지 않았습니까?”라고 묻자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잠시 후 그는 명치 밑이 더욱 심하게 아파왔다. 행령이 “당신이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하자 노를 훔친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행령이 물을 한 사발 떠다 그에게 마시게 하자 물을 다 마신 후 곧 좋아졌다.

마을 사람들이 큰 배를 한척 건조했으나 수십 명이 잡아 당겨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행령이 마침 그 앞을 지나다 거들어주자 배를 물에 띄울 수 있었다. 사람들은 비로소 그를 존경하기 시작했고 “이 바보에게 좀 신기한 구석이 있구나!”라고 말했다.

공중유(龔仲儒)라는 사람의 딸이 수년간 병을 앓아 겨우 숨만 붙어 있는 상태였다. 행령이 그녀를 찾아가 물을 한번 뿜어주자 아주 빨리 병이 나았다.

또 황(黃)씨 성을 가진 여인이 십여 년 간 반신불수를 앓고 있었다. 행령이 그녀 앞에 앉아 눈을 감고 정좌하자, 잠시 후 그녀가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황씨는 이때부터 혼자 걸을 수 있었다.

고리(高悝)라는 사람의 집에 귀신이 들어 소란을 피웠는데 물건들이 멋대로 이동했다. 노인이 무당을 청해 귀신을 물리치려 했으나 완전히 제거할 수 없었다. 행령이 이 집 앞을 지나다 문 위에 붙인 많은 부적을 보고는 “삿된 것으로 삿된 것을 치료하려 하니 어찌 가능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주인에게 이들 부적을 떼어 전부 불태워버리게 했다. 그러자 귀신이 더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각지에서 행령을 청하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행령은 수많은 사람들을 구했지만 도리어 아무런 보수도 받지 않았다. 그는 성품이 유순하고 선량해 사람을 보면 먼저 인사를 했고 종종 자신의 성명을 밝혔다(역주: 고대에는 자신보다 윗사람 앞이 아니면 함부로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침묵하고 말이 적었으며 여전히 바보처럼 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그를 바보라 부르지 않았다. 숲속에 상처를 입은 풀이나 나무가 있으면 그는 반드시 일으켜 세우고 잘 정리했으며 길을 가다 쓰러진 물건을 보면 늘 일으켜 세우곤 했다.

중국 역사상 수많은 인재들이 있었지만 그중 행령처럼 순박하고 두터운 도를 지니고도 조용하며 솔직하고 남을 돕기 좋아하며 손해 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 겉으로는 바보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다.

이를 시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바보는 어리석지 않으니
행령은 실로 영험하구나
손해를 보는 것이 복이니
아름다운 덕 향기가 나네!


對중국 한국어 단파방송 - SOH 희망의소리
11750KHz, 중국시간 오후 5-6시, 한국시간 오후 6-7시

http://www.soundofhop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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