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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차 감염’ 발생 후 ‘차이나 세븐’ 활동 중단... 감염 피해 도피?

김주혁 기자  |  202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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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OH 자료실]


[SOH] 지난 6월 중국 베이징시에서 우한폐렴(코로나19) 2차 집단감염이 발생해 당국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고 지도부 인사들의 공개 행보가 중단돼 그 배경에 대한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베이징시는 지난달 11일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펑타이(豊臺)구 신파디(新發地)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발원지로 지목하고, 시내 대부분 지역을 봉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최고 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위원 7인의 공개 행보도 현저히 감소하자 중국 내외에서는 ‘차이나 세븐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라는 목소리가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주석인 시진핑의 경우 베이징 2차 감염 발생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7일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과 가진 화상회의와 22일 유럽연합(EU)과의 정상회의, 단 두 번뿐이었다.


중국 관영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베이징 2차 감염 발생 전인 6월 2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전문가 및 학자들과의 좌담회에 참석했고, 8~10일에는 닝샤 후이족 자치구를 시찰했다.


따라서 그는 7일 이미 베이징을 떠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시 관영 매체도 시 주석에 관한 보도를 지방정부 회의와 행사에서의 축사, 행정명령을 전하는 데 그쳤다.


리커창 총리는 6월 22일 EU과의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 외에, 6월 15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127회 중국 수출입 상품교역회 온라인 개회식에 참석했다.


국영 CCTV의 보도에 따르면, 리 총리는 6월 17일 국무원 상무회의를 주관했다. 그러나 이 보도는 리 총리에 대한 영상은 없이 텍스트로만 전해졌다.


그에 앞서 리 총리는 6월 1~2일 산둥성을 시찰했고, 4일에는 베이징서 열린 방역 대책회의와 영국이 주최한 글로벌 백신 서밋 온라인 회의에 각각 참석했다.


그는 또 9일 국무원 상무회의에 참석했지만 관영매체는 관련 보도에서 그의 모습을 내보내지 않았다.


당내 서열 3위의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은 6월 19일에서 21일까지 개최된 제13기 전인대 상무위원회 제19차 회의에 참석했다.


마스크를 쓴 리 위원장은 회의 중 발언하지 않았다. 그는 6월 1일과 9일에도 각각 전인대 회의에 참석했다.


서열 4위의 왕양 전국 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은 6월 22일, 제13기 전국 정협 상무위원회 제12차 회의 개막식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19일에도 베이징에서 개최된 전국 정협 관련 회의에 참석했으며, 앞서 8~12일에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조사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열 5위의 왕후닝 당 중앙 서기처 서기도 공식 행보 횟수가 현저히 줄었다.


그는 6월 17일 시 주석과 함께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과 가진 화상회의와 리 총리가 소집한 방역 대책회의에 참가했을 뿐이다.


서열 6위인 자오러지(趙樂際) 당 중앙규율감사위원회 서기의 6월 동정은 전혀 보도되지 않았다.


서열 7위의 한정(韓正) 부총리는 6월 12일 2022년 베이징에서 개최될 제24회 동계 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의를 주재했고, 5월 31일에서 6월 2일까지는 후난성을 시찰했다.


그는 또 6월 3일에는 베이징시에서 캐리람 홍콩특별행정장관과 회담했지만 CCTV는 관련 영상을 내보내지 않았다.


이처럼 중국 관영매체의 보도를 보면, 베이징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한 이후 차이나 세븐의 공개 행보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에 대해 시사평론가 중위안(鍾原)은 차이나 세븐이 감염을 피하기 위해 이미 베이징을 떠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베이징은 2차 감염 발생 후 삼엄한 분위기 속에 있다.


현지 시민 양(楊) 씨에 따르면, 당국은 시내 전역 지하철역에 경찰을 배치해 승객들의 신분증과 감염위험을 나타내는 ‘건강 코드(스마트폰 화면상에 표시되는 QR 코드)’ 등을 체크하고 있다.


그는 또 “당국의 봉쇄 강화로 천안문 광장이나 인민대회당 등이 위치하는 간선도로와 시내 거리에는 통행인들이 거의 없고 경찰들이 대거 배치돼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익명의 시민은 “시내 거리 곳곳에는 통행인들이 거의 없고 경찰만 가득하다. 이들은 오가는 시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정말 끔찍한 상황”이라며 토로했다.


중위안은 “중국 최고 지도부는 자신들의 대피 상황을 외부로 알리지 않을 것”이라며, ‘시민들의 반발’과 ‘정적들의 쿠데타 우려’를 그 이유로 짚었다.


중 씨는 “중국 정치의 중추인 베이징은 차이나 세븐의 대피로 ‘권력의 진공 상태’가 됐지만 최고 지도부의 현재 최대 관심사는 ‘우한폐렴으로부터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국 최고 지도부는 지난 2003년, 광둥성에서 발생한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이 베이징에까지 확산됐을 당시 두 팀으로 나눠졌다.


한 팀은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팀으로 이들은 베이징에 남아 방역대응을 지휘했고, 다른 팀은 쩡칭훙 국가 부주석, 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회 위원장, 황쥐 부총리 팀으로 이들은 대부분의 업무를 중단하고 모습을 감췄다.


전문가들은 중국 최고 지도부의 대피 의혹이 사실이라면 베이징의 2차 감염 상황은 당국의 발표보다 매우 심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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