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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공격에 꼿꼿하던 中... 양국 정상간 통화 후 자세 낮춰

김주혁 기자  |  201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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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P/NEWSIS]


[SOH] 미중 무역마찰로 지금까지 ‘철저한 항전’과 대항 자세를 보인 중국 지도부에 변화가 일어났다.


추이톈카이(崔天凱) 미 주재 중국 대사는 지난달 30일 미중 수교 40주년 기념행사에서 미중 관계를 개선·발전 시키기 위해서는 ‘선한 천사’가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고수하던 공격적 자세를 낮췄다. 이날 행사에서는 미중 민간 교류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선한 천사’가 상영됐다.

지난 1일, 리커창 중국 총리는 방중한 미국 의원들과 만나 “양국이 상호 존중과 평화의 정신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두 나라간의 관계개선을 기대했다.


같은 날,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 국가 주석과 전화회담을 했다며, “긴 시간, 아주 좋은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무역 문제에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또, 11 월말 아르헨티나에서 개최 예정인 G20 정상회의에서 가질 양국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논의가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지난달 22일 시 주석은 광둥성 주하이(珠海)시에 위치한 중국 대표 가전업체 거리전기(格力電器)를 방문해, “자력갱생의 정신으로 분투해 자체적으로 기술혁신을 이루자”며, 미국에 대한 기술 대항을 시사한 바 있다.


이날,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의 장칭리(張慶黎) 부주석은 홍콩 미국 상공회의소 대표단과의 회담에서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같은 중국 상층부의 태도 변화에 대해 몇 가지 요인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지 4개월 동안 중국은 경기 위축으로 주가하락, 위안화 약세, 3분기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과 개인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사회 소비품 소매 총액 증가율 둔화 등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 국가 통계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10월 제조업 구매 담당자 지수(PMI)는 50.2로, 9월의 50.8에서 하락해 2016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 역시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에 미친 영향을 반영한다.


이 날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회의에서는 국내 경제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진행됐다. 중국 지도부는 경제 하락 압력이 강해지는 데 대해 “(경제정세를) 더욱 주시하고, 그에 대한 예측과 시기적절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 주석은 지난 1일 국내 민영기업 경영자 10인 과의 좌담회에서 “중국 경제발전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경제 하락 압력 강화로 일부 기업의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국내 경기악화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초조와 위기감을 드러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미국 중간선거 후로 연기하려 했다. 이번 선거에서 미국 민주당이 하원에서 과반수 의석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만약 중국의 예측이 맞는다면 선거 후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강경자세를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계산한 것이다.


때문에 미국에 대한 중국의 갑작스러운 태도변화의 배경에는 중국이 이 예측을 뒤집은 것이 그 이유가 될 수 있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현재 공화당이 상원을 억제하는 것은 거의 확실하지만 하원에서는 민주당과의 접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4일, 펜스 미 부통령은 허드슨 연구소 연설에서 경제, 정치, 인권, 군사 등 다방면에서 중국의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중국 안보기관이 최첨단 군사 계획을 포함한 미국 기술을 대규모로 훔친 흑막’을 언급했다. 그 후 미국 법무부는 중국 산업 스파이 단속 강화에 나서, 중국 정보부원을 차례로 기소, 체포했다. 법무부는 또 지난 1일, 미 반도체 기업의 기업기밀을 훔쳤다며, 중국 국유 반도체업체인 JHICC 등을 기소했다.


이 같은 미 정부의 움직임으로 향후 중국 당국이 미국에 설치한 스파이 네트워크가 완전히 파괴될 가능성이 높다. 스파이 행위와 관련된 국유기업과 당 간부는 미 정부의 자산동결과 다른 금융제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중문 매체들은 지난달 31일, 시 주석이 10월 하순 광둥성을 시찰했을 때, 마카오 방문, 선전 시민과의 교류, 광저우 시내 나이트 크루즈 등 3개의 공무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자신에 대한 ‘납치’, ‘암살’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시 주석은 지난달 23일 광동성 주하이시와 홍콩, 마카오를 잇는 '강주아오 대교' 개통 기념식에서도 “정식 개통을 선언”는 짧은 기념사를 남기고 서둘러 행사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적으로 여러 난제에 직면한 중국으로서는 미국과의 대립 해소가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시 주석과의 전화통화와 관련해 미중 통상협의는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양국이 바람직한 통상협정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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