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미국의 ‘화웨이 거래 금지’ 조치 직후 구금 중이던 캐나인 2명을 정식 체포해 보복성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BC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검찰의 승인을 거쳐 캐나다 외교관 출신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사업가인 마이클 스페이버 등 캐나다인 2명을 법 절차에 따라 체포했다고 밝혔다.
마이클 코브릭에게는 외국을 위해 국가 기밀과 정보를 정탐한 혐의가, 마이클 스페이버에게는 외국을 위해 국가 기밀을 훔치고 불법으로 제공한 혐의가 각각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부회장 겸 최고 재무책임자인 멍완저우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으로 지난해 캐나다 벤쿠버에서 체포된 직후 중국에서 각각 구금됐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중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의 캐나다인 구금과 체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캐나다 정부는 중국의 임의적인 체포를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캐나다인 체포 조치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기업의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가운데 이뤄져 보복성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압박을 가할 때마다 캐나다인을 구금해왔다.
중국은 이달 초 마약 밀래 혐의로 기소된 캐나다인에게 사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광둥성 장먼시 중급인민법은 1일 마약 제조·판매 혐의로 2012년 말 체포된 캐나다 국적자 판웨이와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우지핑에게 30일 사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2012년 6~11월 광둥성 타이샨에 마약 제조시설을 만들어 메스암페타민(히로뽕) 약 63kg 등 마약류를 제조해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정보통신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위협 관련,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안보를 해칠 우려가 있는 기업으로부터 통신장비 조달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같은 날 미 상무부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고 이 조치의 효력이 즉시 발생한다고 밝혔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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