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군 무기 개발과 조달을 담당하는 중국 공산당 중앙 군사위원회 장비 발전부의 첸웨이핑(銭衛平) 부부장(차관급)이 이달 초 간첩 혐의로 구속되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첸 부부장의 혐의는 미국에 유학 중인 그의 아들이 미 중앙정보국(CIA)에 군 정보를 여러 차례 제공한 사실을 묵인한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콩 명보와 일부 중화권 언론 등에 따르면 군사위원회는 이번 사건으로 군 고위 인사 자녀의 해외 유학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첸 부부장의 간첩 의혹은 이달 초 중국 내 인터넷을 통해 보도됐다. 첸 씨의 아들은 미 중앙정보국(CIA)과 내통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세한 사항은 밝혀지지 않았다.
홍콩 명보는 지난 14일, 사건의 내막을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첸 부자(父子)의 첩보활동에 관한 정보는 러시아 정보기관에서 흘러나왔고 중국 국가안전부가 그에 대한 조사를 벌인 후 첸 부부장을 구속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보기관 측이 첸 씨의 아들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입수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첸 부부장은 아들이 휴가 차 귀국했을 때, 중국군 장비 발전부와 유인 우주비행에 관한 기밀문서를 여러 차례 복사했지만 그에 대해 제재하지 않았다.
첸 부부장의 아들은 지난 5월 말 미국에서 귀국한 후 출국하지 않았고, 첸 부부장은 당시 체포된 것으로 보인다.
첸 부부장의 혐의와 관련해 미국 유학 중인 그의 두 딸도 중국에 소환됐지만, 이들이 간첩활동에 관여 했는지 여부는 아직 명확치 않다. 군사위원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해외 유학 중인 군 고위급 인사의 자녀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인 우주비행 계획 부총책임자였던 첸 부부장은 지난 3월 15일 군 장비 발전부 부부장으로 취임하며 관련 행사에 참여한 후 현재까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첸 부부장가 중국 국방대학 졸업 후 우주비행 통신 시스템 전문가로 선저우(神舟) 1호부터 9호 및 창어(嫦娥) 2호 설계에 계속 참여해왔기 때문에 그의 간첩 혐의는 중국의 우주개발 기술과 첨단 무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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