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과의 무역전쟁, 경기침체, 홍콩 문제 등으로 내우외환에 처한 중국 정부가 최근 당 간부들에게 ‘초심 잊지 말기’고 강조하는 것은 ‘당 내 이데올로기 붕괴 조짐에 대한 반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달 리커창 총리, 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7명 등과 중국 내 각 지역 행정기관을 시찰하며, “공산당원으로서의 초심을 잊지 말라”는 주제로 교육 공작회의를 수차례 진행했다.
시 주석은 2016년 7월 1일 중국 공산당 창립 95주년 행사에서 처음으로 ‘초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다음 해인 2017년 가을 개최된 제19회 당 대회 연설에서도 당원의 초심과 사명은 “국민을 위해 행복을, 중화민족을 위해 부흥을 촉구” 하는 것이라며 초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당국은 올해에도 6월 이후 각지에서 “초심을 잊지 말고 사명을 마음에 새긴다”는 사상교육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시사 평론가 스스(石實)는 최고 지도부가 최근 들어 ‘초심’을 강조하는 데 대해 “당원과 당 간부의 흩어진 마음을 모으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스 씨는 시 주석의 대대적인 반부패 운동으로 많은 장쩌민파 간부들이 실각했기 때문에 당 내부에서는 시 주석에 대한 원성이 높다. 또한 반부패 운동으로 각급 간부는 이전처럼 노골적으로 부패를 저지를 수 없게 되어 시 주석에 대한 불만도 강하다. 따라서 그에 대한 반발로 간부들은 중앙정부에서 나온 지령을 따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널리스트 주신신(朱訢訢)은 “공산주의는 현실과는 거리가 먼 유토피아에 불과하다. 반세기 역사를 거치면서 중국 공산당 정권과 구소련을 보면 마르크스주의는 완전한 거짓말임을 알 수 있다”면서,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에서 말단 당원, 일반 시민에 이르기까지 공산주의를 믿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공산당 이데올로기는 이미 중국에서 붕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사평론가 샤샤오창(夏小強)도 “당국이 최근 들어 ‘초심’을 대대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정권붕괴를 우려하기 때문이며, 이 슬로건을 앞세워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당국은 현재 당내 치열한 권력투쟁과 대폭적인 경기 후퇴에 직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파룬궁 수련자, 신장위구르 무슬림 탄압, 홍콩 정세, 남중국해 정책 등 총체적 난국으로 내우외환에 처해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을 ‘초심 강화’로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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