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홍콩 경찰이 수년 전부터 감시 카메라가 파악한 시민들의 얼굴 등을 인식해, 경찰의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하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미 AI 연구기관도 이달 초, 홍콩과 중국 당국이 AI 기술을 통해 시민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의 i옴니션트(iOmniscient)사는 적어도 3년 전부터 홍콩 경찰 당국에 얼굴인식 기술을 제공해왔으며, 수십 명의 경찰에게 얼굴인증 기술 사용법을 가르쳤다.
이 소프트웨어는 감시용 CCTV 카메라 등 모든 영상에 나온 사람의 얼굴이나 차 번호판을 경찰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해 인파들 속에서도 범죄 용의자를 찾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홍콩 시위가 시작된 이후 홍콩 경찰은 I옴니션트사로부터 계기판 카메라를 이용해 차량 번호판을 자동으로 식별하는 방법을 습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홍콩 당국자는 소식통의 주장을 부인했고, I옴니션트 측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홍콩 시민들은 중국 당국이 홍콩에서도 사회 감시체계를 강화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홍콩 시위자들은 지난 수 개월 동안 현장에서 얼굴이나 몸을 숨기기 위해 마스크를 쓰거나 우산을 썼다.
지난 8월 24일에 벌어진 홍콩 시위에서 일부 시민들은 감시 카메라가 탑재되었다며, 까우룽(九龍) 반도에 설치된 스마트 가로등을 쓰러뜨렸다.
절단된 가로등에서는 네트워크 전송 케이블, 메모리 카드, 블루투스 위치 측정기인 ‘SPLD01’이 발견되었다.
홍콩 정당인 ‘홍콩중지(香港衆志)’는 페이스북을 통해 ‘SPLD01’ 제조업체는 중국 기업으로, AI 기술을 사용한 감시 카메라 네트워크 시스템사인 ‘톈왕(天網)’의 하청회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의 인공지능(AI) 연구기관인 ‘The AI Organization’은 지난 6일 홈페이지를 통해 연구 보고서를 게재하고, 중국 당국이 얼굴 식별 기능을 갖춘 AI를 통해 시위자들을 추적해 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포자 중에는 성폭행으로 살해당한 후 자살로 위장된 사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홍콩 경찰, 기자, 학교, 클럽을 포함해 실질적으로 홍콩 곳곳에 스파이를 잠복시켜 왔다. 그들은 AI에 의한 생체 인증 기술을 사용해 시민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미국) 정보기관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 당국은 이미 홍콩 경찰 내부에 준군사 부대를 설치했다고 지적했다. 그들(중국 당국의 부대)은 다수의 여성 시위자들을 경찰서나 경찰 차량에 구금해 성폭행 하고 있다.
보고서는 “현재 홍콩 경찰 중에는 홍콩 정부가 인가한 중국 본토의 경찰과 정보기관 공작원이 대량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홍콩 당국은 시위와 관련해 많은 남학생과 여학생들이 투신자살했고, 바다에 몸을 던졌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러한 주장은 시위를 중단시키기 위한 헛소문이라고도 분석했다.
이러한 투신자살은 사실상 당국자의 위협에 의한 것이거나 당국자에게 직접 살해된 경우라는 것이다.
중국공산당이 운영하는 중국에서는 ‘자살을 가장한 살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의 경찰, 스파이 등은 민주 활동가, 파룬궁 수련자, 기독교 신자, 티베트 불교 신자, 위구르인 등에 대해 이 같은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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