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코로나19(우한폐렴) 발원’과 관련해 미군 반입설을 주장한 데 대해 미 국무부가 주미 중국 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3일(현지시간) 추이톈카이(崔天凱) 미국 주재 중국 대사를 초치해 미국의 코로나19 전파설을 공론화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전날 발언에 항의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스틸웰 차관보는 중국 측에 ‘엄중히 항의’했으며, 추이 대사는 ‘매우 방어적’이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의 주장(미군 음모설)은 어리석으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미국은 중국인들과 세계를 위해서도 이를 용인하지 않는다는 것을 중국 정부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무부 관료도 중국의 주장을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우한폐렴의 해외 확산을 이용해 발원 책임을 타국에 전가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벗으려 하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번 사태 발생 초기부터 여러 차례 자국에서 발원한 것임을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초치는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전날인 12일 밤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군이 중국 우한(武漢)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가져온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자오 대변인은 △작년 10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열린 세계 군인체육대회에 미국이 참가했던 것을 계기로 바이러스가 퍼졌다는 캐나다 연구기관의 보고서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미 하원에서 독감 증세를 보였던 사람이 사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증언한 것 등을 이번 주장의 배경으로 내세웠다.
한편, 중국 관영매체는 미국이 중국을 (우한폐렴과 관련해) 중상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중국 당국의 바이러스 유행에 대한 대응 능력을 추켜세워왔다.
관영 차이나 데일리(China Daily)는 지난 5일, 공산당 정권의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대응을 ‘자랑스러운 이야기’라고 표현했다.
관영 ‘환구시보’ 역시 ‘자국의 바이러스 대책 실패를 중국 탓으로 모는 것은 가증스러운 것’이라는 사설을 게재하고, ‘지금까지 과학계에서조차 이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왔는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전문가로, ‘다가올 중국의 붕괴’의 저자인 고든 천은 ‘미국에 대한 냉혹한 공작에는 악의가 있고 무책임하며 말할 필요도 없이 가짜이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천 씨는 “중국은 ‘우한폐렴 지우기’ 선전을 지속할 것”이라며, “당국은 이것이(선전) 당의 생존 전략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앞으로도 필사적인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무부의 글로벌 참여센터를 이끄는 리 가브리엘(Lea Gabrielle) 씨는 지난 5일 상원 공청회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바이러스 위기를 이용해 가짜정보 공작을 강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구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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