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중국 정부는 국내외에서 정치 선전을 강화하고 있다.
예를 들면 ‘중국에서 온 바이러스’로 발언한 개인을 공개 비판하는 것 등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교향악단의 비올라 연주자인 류윈제(劉韻傑) 씨는, SNS에서 중국 국기를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대체하고 ‘Made in China’라고 썼다. 공산당 기관지는 류 씨를 ‘중국을 모욕했다’며 공개 비판했다.
페루 출신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Mario Vargas Llosa)도 중국 정부의 비판 대상이 되었다. 요사는 지난주 ‘중국에서 온 바이러스’가 스페인에 패닉을 일으켰으며, 중국 당국이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급속히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그 후, 주페루 중국 대사관은 요사를 겨냥해 ‘무책임하게 중국을 공격해 터무니없이 심한 말을 했다’고 항의하고, ‘편견으로 가득 찬 악질인 코멘트를 전파하지 말라’고 공개 비판했다.
대만 매체 등에 따르면 요사의 중국어판 작품은 당당(Dangdang.com) 등 온라인 서점에서 내려졌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세인트 토마스 대학 국제연구센터의 예야오위안(叶耀元) 교수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외 선전전략이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 교수는 “과거, 중국의 외교정책은 통일전선, 돈다발 외교, 일대일로 등을 통해, 타국 정부에 중국 공산당을 대변하도록 요구하는 것이었다.
지금은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어 타국은 내정에 바빠서 중국에 관여할 수 없게 되었다. 지금 중국 공산당은 관영 매체를 통해 특정 개인에 대한 공격 등을 통해 여론을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의 인터넷 여론을 선동해온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캐나다 논문 사이트 GlobalResearch.ca를 인용해, 바이러스는 2019년 미군에 의해 우한에 반입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은 중국에 사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예 교수는, 중국 당국이 미국을 정보로 흔드는 것을 고집하는 이유는 “극단적인 선전을 통해 포퓰리즘을 강화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해외 비정부기구 ChinaChange.org의 설립자인 차오야쉐(曹雅學)는 ‘정보의 투명성이 억제되고 있지만 중국이 대참사를 일으킨 것은 모두 알고 있다. 중국은 외국에서 반미 감정을 부추겨서 프로파간다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오 씨는 또한, ‘중국 정부는 이 문제로 책임을 추궁받으면, 정권유지, 여론, 그리고 세계에서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손상을 전쟁보다 무서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중국 공산당의 대미 프로파간다에 미 국무부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폼페오 국무장관은 주미 중국대사에게 전화통화를 통해 “터무니없는 억지로 미국을 모함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한, 중국 중앙위원회 양제츠(楊潔篪) 사무국장도 전화를 걸어 코로나19 유행 책임을 미국에 전가하려는 책략을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명칭에 대한 의견을 요구 받자, “중국은 허위정보를 유포하고 있다. 미군이 확산시켰다는 주장은 거짓이다. 코로나19는 중국에서 발원한 중국 바이러스”라고 강조했다.
차오 씨는 중국의 프로파간다 전략에 대해 “지구촌을 대재앙에 빠뜨리고도 터무니없는 억지로 그 책임을 타국에 전가하는 뻔뻔함은 더 큰 불행을 자초하게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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