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발 우한폐렴(코로나19)에 따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중국에 대한 각국의 반감이 커지고 있지만 이에 대해 중국 외교관들과 관영 언론들이 ‘공격적 민족주의’로 일관하고 있어 중국의 외교적 고립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각 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안정 국면에 들어선 후 외교관들과 관영매체들이 민족주의 정서를 부추기며 당국의 코로나 대응을 옹호하고 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제사회에서 확산하는 중국의 코로나 책임론에 대해, 중국을 불공정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불쾌해 하며 소셜미디어와 공식 뉴스 매체를 통해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의 외교정책 전문가들은 “자국의 입장만을 옹호하는 공격적 외교는 중국의 국제 고립을 더 부추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인훙(時殷弘) 런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지난 8일 “중국 외교관 등의 민족주의 조장은 중국 정치체제를 우월한 것으로 선전하고, 중국이 세계 보건위기 퇴치의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전파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러한 일방적 외교는) 코로나19로 세계 무대에 나타난 복잡성을 인식하지 못했고, 너무 성급하고 공격적으로 행해지고 있어 의도와는 달리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스 교수는 또 자국을 비난하는 중국 언론들의 공격적 논조에 대해, 중국의 입장을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좀 더 유화적인 자세로 대처할 것을 제안했다.
미국 등 다른 나라들은 중국에 투명성을 높이라며 압박하며 중국에 코로나19의 원인에 대한 조사를 허용하라는 압력을 높이고 있다. 코로나19는 지난해 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처음 보고됐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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