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매년 세계 정·재계 및 학계 인사들이 모여 지구촌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1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했다.
올해로 53회를 맞는 이번 회의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해 올라프 슐츠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상위 1%의 행사로 불리는 다보스포럼은 경제 기득권층의 주관적 관점에서 세계 단일화를 추진하는 각종 의제를 도모하고 있어 갈수록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올해 회의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공 총서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은 주요국 정상들이 다수 불참을 선언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 가운데 참석을 밝힌 이는 슐츠 독일 총리가 유일하다.
미국 CNN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다보스가 부자와 권력자들에게 필수적인 행사라는 명성을 이어갈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보스포럼은 ‘부자들의 사교 파티’란 별칭도 있다. 일부 기업인들에게는 고액의 참가비를 강요하며, 권위적이고 형식적인 진행을 한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기업인들의 참가비용은 연회비로 7만달러(약 8675만원)가 넘는다. 숙박료와 교통비는 별도다. 스키 휴양지인 다보스는 다보스포럼 기간이 되면 호텔 방 1개의 1박 비용이 수천유로(수백만원)에 달한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이자 작가 아난드 기리드하라다스는 “다보스는 아이디어 교류를 위장한 로비장소”라고 꼬집기도 했다.
경제계에서도 다보스포럼에 대한 쓴소리가 나온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애플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는 한 번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적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프리 이멀트 전 제너럴일렉트릭(GE)회장은 “다보스는 무의미한 행사”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덴마크의 억만장자 기술자이자 부동산 개발업자인 자파르 샬치도 “세계 부자와 권력자들이 철통같은 보안 속에서 만나는 행사로는 대중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보스포럼은 불평등 해소와 기후변화 대처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타깃이기도 하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다보스 참석자들은 ‘기후위기’를 강조하면서도 전용기를 타고 다니며 막대한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다보스포럼 기간인 5월 21일부터 6일간 전용기 1040대가 이용됐다. 그린피스는 “기후변화 대응과 경제 불평등을 논의한다는 참석자들이 전용기로 탄소배출을 일으키는 것은 위선의 극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개막일에도 다보스포럼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스위스 장크트갈렌주 경찰에 따르면 다보스포럼 행사장으로부터 근방 알텐라인 SG 공항 부근에서 이날 오전 기후 활동가 30여명이 비행장 진입로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1%를 위한 행사를 더는 용납할 수 없다’는 내용의 현수막도 내걸었다.
전날에는 행사장인 국제회의장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스위스 사회주의 청년정당 당원들과 기후 활동가들과 함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 세계일보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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