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호주 수도 캔버라에 위치한 전쟁기념관에서 중국풍 옷을 '한국 전통 의상'으로 소개해 빠른 시정이 요구된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17일 페이스북 글에서 캔버라의 호주 전쟁기념관에서 한국전쟁 당시 어린이 옷을 태극기와 함께 전시하고 있는데, 중국풍 옷을 한국 어린이 전통 의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며 관련 사진을 첨부했다.
서 교수는 “최근 한 네티즌이 직접 방문해 제보해 줬고, 한복 전문가들과 상의해 본 결과 중국풍 의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호주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기념관으로,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서 교수는 “이런 오류는 방치돼선 안되기에 즉각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해당 메일에서 전시 중인 옷은 깃과 소매의 재단방식, 색의 배합, 자수 등이 한국의 전통 방식이 아닌 중국풍 의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의 전통 의상은 한복인 만큼 호주 및 해외 관람객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조속히 시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문화에 대한 침탈을 끈질기게 시도 중인 중국은 한복도 자신의 문화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한복을 '조선족 복식'이라는 명칭으로 우리보다 14년 먼저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 상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08년 한복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한 반면, 한국은 2022년에야 한복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조선족이 등장한 것이 논란이 되자 우리 정부가 뒤늦게 지정한 것이다.
서 교수는 최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한복 광고를 게재하고 한복의 역사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제작하는 등 전 세계에 한복을 꾸준히 알려왔다. 지난달엔 추석 연휴를 맞아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한복 챌린지’를 진행했다.
서 교수는 중국의 한복 공정에 대해 한국 네티즌들이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한복이 한국의 전통 의상임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재외동포, 유학생 등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적극적인 동참도 필요하다.
서 교수는 “내년 설날에도 한복을 입은 영상을 활용한 한복 챌린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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